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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노시스의 서재
성숙한 인간이란 에바 부인처럼 자기 내면에 있어 대립하는 두 세계가 조화를 이룬 인간입니다. 이러한 인간만이 '자신의 안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알아내고 그 껍질을 벗겨서 진정한 자신의 본성으로 돌아가는 일', 곧 자기실현을 이루어낼 수 있는 거지요. 헤세는 그의 논문인 <신학단상>에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덧없고, 우리는 형성 도중이며, 우리는 가능성이다. 우리는 완벽하게 완성된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잠재 상태에서 행동으로, 가능성에서 실현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참 존재에 속하게 되며, 완전한 것, 신적인 것에 조금이나마 닮게 되는데, 이것을 자기실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일은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뱀이 허물을 벗고 성장하듯' 몇 번이고 주어진 자기를 부수고 죽을 것 같은 절망과 고통을 견디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싱클레어도 그러한 절망과 고통을 통해 비로소 자기실현을 완성해냈던 거지요. 헤세는 그렇다고 이러한 성장과 자기실현을 두려워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우리에게 당부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렇게 위로도 합니다. "신이 우리에게 절망을 보내는 것은 우리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p. 70~71 중에서


작년 가을쯤에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상당히 맘에 들어서 조금 읽어보았었는데 며칠전에서야 읽게 되었다.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고전문학을 통해서 철학적인 고찰을 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책이다..개인적인 성장이라던가, 사회의 이념이라던가, 사랑에 기반을 둔 질투하게 관한 거라던가,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와  그와 반대되는 디스토피아에 대한 여러가지 것들을 서술하였고 그리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알려주고 있다...(읽는내내 굉장히 흥미로웠었다..전혀 지루하지 않고..)
이 책에 나오는 고전 문학 파우스트, 데미안, 어린왕자, 오셀로, 변신, 구토, 고도를 기다리며, 페스트, 광장, 당신들의 천국, 멋진 신세계, 1984,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해서 어떻게 참된 인생을 살 수 있는가, 우리가 참으로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는 무엇인가, 그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등등을 저자는 자신이 전공한 철학과 결부시켜 말하여 주고 있다...

디스토피아에 대한 것은 잘 몰랐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멋진 신세계와 1984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인간성을 파괴시킴으로 만드는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정말 공감햇다...

또한 오셀로를 통해서 질투에 대해 쓴 쳅터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동반되는 질투와 소유욕, 오셀로는 질투에 눈이 멀어 결국 자신의 아내 데스데모나를 죽인다. 나나에서도 렌은 나나를 죽일 것 같다는 표현을 했다. 나나를 완전히 소유할 수 없기에 (완전한 소유는 없기 때문에) 나나는 그에게 있어서 괴로움과 고통의 존재가 되어간다. 나나를 죽인다면 자신의 고통과 나나를 잃을 것 같은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인간의 이러한 심리가 무서우면서도 그만큼 흥미로운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에 대한 고통과 괴로움 애절함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것 같다..

한국에는 11권으로 나와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지난간 과거의 일이 현재에 회상 되었을때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회상을 함으로써 지난 일은 지나간 사실로써의 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사실과 현재의 해석 감상을 통해서 다른 의미의 일로 재탄생 한다. 그러한 기억은 구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11권이나 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과연 내가 읽을 날이 올까...? 아마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공통적으로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참된 인생을 살라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상투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현실의 무게, 일상의 무게에 저항해야 하고 진정한 자기, 진정한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본래적 자기'의 삶을 사는 것이다. 물론 어렵지만...
책을 읽으면 이래서 좋은 것 같다. 매순간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한층 밝게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
많이 배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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