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정과 씁쓸함..
유주 2008/02/1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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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 배우 에단호크가 쓴 작품이다. 에단 호크를 별달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호감은 가지고 있었고 그가 쓴 책은 과연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서 보게 되었는데 꽤 좋았다. 다른 이야기는 없고 윌리엄과 사라의 사랑의 진행과 서로에 대한 심리가 주를 이룬다. 읽는내내 호밀밭의 파수꾼을 떠올린 적이 많았는데 윌리엄의 독백이나 말투 심리의 서술을 보면 정말 홀든과 닮아 있다. 특히 세상에 대한 삐딱한 시선 같은것.
윌리엄과 사라는 만나서 열정적인 사랑은 하게 되는데 연애란것이 그렇듯 그 둘또한 갈등이 생기게 된다. 그 갈등은 서로의 자아에 대한 무게,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상대의 사랑의 깊이를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 욕망의 밀어부침 등등에서 오는 것이다.
한편의 달콤하고 씁쓸한 사랑에 대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는데 사라를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지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결국에는 이해를 하게 되었다. 사라는 도망쳤다. 사라는 사랑보다는 자신이 더 중요해서 윌리엄의 사랑으로 부터 도망친 것이다. 사라와 윌리엄은 서로 사랑해서 프랑스로 여행을 갔고 그곳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사라는 먼저 뉴욕으로 돌아갔고 윌리엄은 영화촬영으로 좀더 프랑스에 머물게 된다. 서로 만나지 못하는 그시간은 윌리엄에게는 사라에 대한 큰 갈망이었지만 사라에게는 사랑의 포기 였다. 사라는 지나간 사랑의 배신이라는 안좋은 상처가 있었고 다시는 큰 상처를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은 사랑보다 자신의 일이 더 중요하다고 나의 자아가 더 중요해서 너를 만나지 않을 거라고 얘기를 하지만 그것은 (물론 자아에 대한 것도 있겠지만)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다. 또다시 사랑 때문에 망가지고 자신을 잃게 되고 상처투성이가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즉 사랑이 있는 불안이 아닌 사랑이 없는 안락함을 택한 것. 사라가 윌리엄을 사랑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윌리엄을 사랑했음에도 그 사랑에 있어서 겁쟁이였던 (윌리엄에게는 겁쟁이가 아닌 냉소적인 여자로 비춰졌지만) 사라가 답답하고 싫었다고 해야할까. 상처입지 않기 위해서 도망친다면 마음이 다치지는 않겠지만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 즉 그녀가 사랑하는 윌리엄의 진가를 잃게 되는것. 정말 그래도 좋은가? 윌리엄을 잃어도 좋은가? 물론 내가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 상처는 두려운 것. 하지만 정말 소중하고 값진 사람을 만났다면 좀 더 용기를 가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까짓 상처 따위야 시간이 흐르면 어느정도는 치유가 되니까.
사라로 인해서 망가져가는 윌리엄을 적나게 하게 보여 주고 있는데 쿨하지 못하고 비굴할정도 매달리는 모습이 난 사랑스러워 보였다. 몇번이고 사라에게 전화해 자동응답기에 음성을 남겨 헛소리를 계속해서 지껄이고 그게 또 화가나 전화기를 부시고 사라의 집까지 찾아가 추태를 부리는 모습 등등이 불쌍하고 안타까워 보이면서도 사랑에 솔직한 모습이 마음이 들었다. 사랑의 예쁜 모습또한 아름답지만 추한 모습도 아름답다. 사랑으로 인해서 깨지고, 다치고, 이성을 잃고 끝없이 망가지는 곱지 못한 부분까지 나는 사랑한다.
사랑에는 정답이 없고 서로의 사랑이 깊이 또한 다르고 서로의 사정을 몰라서 오해가 생기고 그로 인해 불안해지고 상처 받을까 몸을 사리게 되거나 욕망을 밀어부쳐서 무언가 잃게 되고 쌍방향의 사랑보다는 일방적인 사랑이 더 많다. 그로인해 사랑의 지독한 열병을 앓게 되고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의 이런 모든 모습이 나는 좋다.
에단 호크가 사실 많이 부러웠다. 그는 멋지고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이면서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이기까지 하니 질투를 금치 못한다. 매우 거칠고 직설적으로 씌여진 이 작품이 마음에 든다. 아프고 파열하는 청춘이 좋다. 청춘의 특권...(말은 이렇게 하지만 역시 아프건 너무 싫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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