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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80님의 서재
  • 소심쟁이 중년아재 나 홀로 산티아고
  • 이관
  • 15,750원 (10%870)
  • 2023-08-31
  • : 596
전혀 소심하지 않은 용감한 멋진 산티악고 순례길 여행기 '소심쟁이 중년아재 나 홀로 산티아고'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서 그나마 자세히 알게 된건 5년전 방영된 tvN에서 방영된 '스페인 하숙'을 보고 나서다. 배우 유해진, 차승원님을 좋아하고 나영석 PD님의 예능에 무한 믿음이 있기에 안볼 수 없는 예능이었다. 800km에 해당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들을 대상을 맛깔난 한식과 따뜻한 잠자리의 숙소를 제공하는데 그 소소한 일상도 산티아고의 풍경도 좋았지만 특히나 보기 좋았던건 전세계에서 온 여행객들 (순례자들) 간에 유대감이랄까 같은 목적을 갖고 오는 사람들이여서 그런가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서로 배려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그 길에서 만난 인연들이 참 아름답다.

첫 장부터 입이 딱 벌어진다. 숫자로들은 km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지도로 보고 있자니 정말 어마어마 하다는 생각이 든다.
장장 35일에 거친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라니 이 책 한권만 있으면 산티아고 여행길이 어렵지 않겠다 느낄만큼 상세하고 자세하게 나ㅏ와 있다. 이동 시간 티켓 구매 방법, 1등급 좌석과 2등급 좌석의 차이 까지

빨래를 도와준 호텔 매니저에게 선물했다는 다이소 에서 구매한 전통 한복 스타일의 책갈피는 작가님의 센스가 돋보인다.

오래 걸어야 하는 만큼 물집이 가장 문제가 되어 한국에서 가져간 약을 나눠 사용한다거나 어깨가 아프지 않게 배낭 메는 법 등을 서로 공유하는 모습에선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

숙소에서 만난 독일 여성의 딸이 BTS를 좋아하는 걸보고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인 BTS를 실감하기도 하고 까미노 순례길에서는 로그로뇨 산타마리아 대성당 아침 미사를 참석하기도 했다고 한다. 나도 여행을 가면 그 지역 성당가는 것이 참 좋다. 카톨릭 종교가 아니라도 성당은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고 웅장하고 섬세하며 그 조명이나 채광에 따라 분위각 천차만별인거 같다.

한동안 일행들과 걷다고 혼자 걷기 시작하면서 감기, 몸살에 외로움까지 찾아온 힘든시간을 잘 견디고 12일차에 만난 신라면은 정말 눈물이 날 맛이 었다고 한다. 타지에 가면 라면이 왜 그렇게 맛있는건지 ㅎ

"왜 이렇게 많은 한국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가? 외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그 이유를 나름 분석해봤다. 첫째 한국인들은 치얼한 경쟁과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열망이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둘째 대형 서점 여행 코너에 가면 산티아고 관련 책들이 넘쳐나고 순례길에 대한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던 것도 한 몫한 것 같다. 셋째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다는 점도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항공료를 제외한다면 국내 걷기 여행보다 저렴하며 다른 어떤 해외 배낭여행보다 경제적이다. "

책의 앞과 맨뒤에 노란색 화살표가 그려져 있어 뭔가 했는데 산티아고 순례길 걷는 동안 가장 고마웠던 존재 중 하나는 바로 이 노란 화살표 였다고 한다. 이는 순례길 곳곳에 노란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단순한 화살표가 아닌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순례자들은 노란 화살표에 따라 자신이 이곳에 온 의미를 되새기며 묵묵히 걷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고마운 화살표인가.

보통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 걷고나면 분명 큰 깨달음이나 변화가 있을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순례를 마친 작가님은 그런것 보다는 매일 어디까지 걷고 뭘 먹고 어디서 잘까만 생각하면서 신기할 정도로 머릿속이 단순해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까미노에서 만난 70대 네덜란드인은 2,500km를 걸어 오셨는데 그분에게 물으니 "개 뿔! 깨달음은 없어요."라고 대답하셨다고 하하.

그저 무사히 더 아프지 않고 그저 다 걷고 온것 만으로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뭘 꼭 깨닫고 얻는 것보다는 그저 묵묵히 걸어 목표를 이루고 내 스스로를 대견해하고 감사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산티아고 순례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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