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거나 혹은 그런 기술을 나열한 책들이 요즘 워낙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그것을 쉽고 간단하고, 재미있게 나온 책은 그리 많지 않다. 혹은 실생활에 쉽게 적용해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나왔다.
이 책 역시 기존 책과 같이 그저 단순한 이론의 책일 거라 생각했지만, 직접 읽어보니 생각보다 실용적이고 실생활에서 참고할 수 있는 사람의 행동 목록이 꽤 많았다. 예를 들어 [신문을 읽는 방법으로 아는 스트레스 정도] 라는 아주 사소해보이는 행동에서 나오는 심리 상태를 짧고 쉬운 글로 설명해주어 독자들이 보다 빠르고 간결하게 파악할 수 있게 친절히 도와주고 있다. 그런 식으로 각 1페이지마다 잘 정리되어 있다. 항상 바쁘고 시간에 쫓기는 독자라면 이 책이 가장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제3부 소지품 등 주변 물건으로 읽는다 편이 제일 맘에 든다. 물론 사람이 가진 물건이나 사람의 겉모습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겠다. 하지만 골초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 담배를 끄는 방법에 따른 심리 등에서 비흡연자로서 흡연자의 심리를 단번에 알 수 있을 만큼 매우 논리적이고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보통 다른 심리학 책보다 더욱 더 손이 자주 가게 된다.
[목소리를 조절해서 좋은 인상을 얻게 하는 법]이나 [흥분한 상대에게 낮게 말해라] 등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상대방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 커뮤니케이션에 서투른 사람을 위한 항목들도 상당히 유용하게 느껴졌다. 평소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을까?' 혹은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내가 원하는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까?' 라고 고민한 적이 많은데, 놀랍게도 이 책에서 내가 고민한 항목들이 나와있었다. 상당히 고맙게 느껴지는 책이다.
생각날 때마다 읽거나, 오늘 밖에서 이런 행동을 한 사람의 심리는 어떨까? 하고 목차에서 찾아 읽어낼 수 있는 책. 앞으로도 한 번 읽고 그냥 책장에 꽂아두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주 꺼내 다독을 하게 될 책 같다. 그만큼 매우 실용적이고, 책 제목대로 '재미있는'책이라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하거나 서투른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