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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hong2979님의 서재
박희영 작가의 『무근본 음악 방송 제작기』 2부는 정규 편성과 함께 밀려드는 더 거대한 산들을 보여준다. 파일럿의 행운을 넘어, MC 섭외부터 기술적 돌발 상황, 그리고 뼈아픈 ‘무플‘의 상처까지. 내가 쓴 글이 누구의 마음에 닿았는지 알 수 없어 겪는 짝사랑 같은 막막함은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공감할 깊은 공백이다. 나 역시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조회수와 댓글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때로는 진심 어린 답글로 온기를 나누던 기억이 겹쳐 뭉클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방송계의 ‘스트레스 질량 보존의 법칙‘이다. 섭외가 풀리면 현장에서 사달이 나고, 무탈한 날엔 제작진 사이에 파열음이 난다는 대목은 비단 방송계만의 진리가 아니었다. 인생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 역시 온갖 변수의 총량이 고정된 채 굴러가는 법이니까. 거절이 두려워 주눅 들면서도 프로그램을 나와 분리하려 애쓰고, 애정이 없던 아티스트를 끈질기게 관찰하다 결국 ‘일주일짜리 사랑‘에 빠져버리는 작가의 태도는 일상을 대하는 다정한 성실함을 일깨운다. 기술과 예산이 부족해도 아티스트를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대접하겠다는 그 진심 어린 환대야말로, 우리 삶의 무대를 밝히는 가장 따뜻한 조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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