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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dabin님의 서재
  • 간신 : 간신학
  • 김영수
  • 25,200원 (10%1,400)
  • 2024-02-16
  • : 392



『간신학』은 간신론, 간신전에 이은 간신시리즈의 3번째 책으로 간신의 수법들을 모은 수법편이다. 간신의 수법은 치밀하고 악랄하며 끈질이다. 또 하나에 그치지 않으며, 패거리들이 한데 달라붙어 전방위적으로 구사되기 일쑤고, 필요에 따라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 한 나라가 흥하는데는 열 충신으로도 모자랐지만, 나라를 망치는데는 간신 하나면 충분했다. 저자는 이런 간신들의 계략에 걸려들지 않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간사한 술책을 이해하고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70가지의 간사모략에서 가장 처음 나오는 간사모략은 대간사충이다. 크게 간사한 자는 충성스러워 보인다는 것이다. 겉으로만 봤을 때는 크게 충성스러워 보여 윗사람이 전혀 간신이라고 생각지 못했다가 결정적인 순간 뒤통수를 맞은 역사적 사례들을 보여준다.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충성심을 보였던 춘추시대 제나라의 세 대신 수조, 역아, 개방 이야기는 권력과 돈을 향한 욕망이 크면 인간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충신과 간신을 구별하는 건 결국 내게 얼마나 잘하는지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성품을 세세히 살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책에 담긴 다양한 간사모략과 실제 간신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단순히 간신의 계략을 아는 것을 넘어, 이런 이들에게 대처하려면 어떻게 처신해야만 하는지까지 생각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30년간 사마천과 사기, 중국을 연구한 전문가이니만큼 다양한 역사적 측면에서 간신들의 계략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간신들의 수법이 담긴 책이지만 잘 살아남는 처세술이 담긴 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음모와 모략을 꾸민다고 모두 간신은 아니었기에 책에서는 간신은 아니지만 음모를 꾸며 적을 이긴 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간신은 그 행동보다도 그 행동을 하는 의도에 따라 갈린다고 보는 편이라 간신의 수법은 나쁘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간신이 죽고도 그 후손들까지 잘먹고 잘살았던 역사적 사례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들며 간신들의 수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꽤나 재미있는 책이다. 덕분에 간신론이나 간신전에도 호기심이 들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







책과콩나무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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