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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dabin님의 서재
  • 페스트
  • 알베르 카뮈
  • 12,420원 (10%690)
  • 2023-11-07
  • : 2,323



페스트는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걸로 악명높은 전염병이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서는 이 전염병이 창궐하고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도시곳곳에 숨어있던 쥐들이 여기저기서 기어나와 이상행동을 보이다 죽는다. 의사 리유와 타루는 이런 쥐들의 이상 행동에 이상함을 느끼지만 어디까지나 흥미로운 일 정도로 치부해 버린다. 어찌됐건 쥐들을 처리하는 건 자신들이 아니라 수위의 일이었으므로. 하지만 쥐들은 그 수가 점점 많아져서 하루에 몇천마리의 쥐를 소각할 정도가 된다. 사람들은 수많은 쥐들에 질색하지만 진짜 재앙은 쥐들을 처리하던 수위의 죽음부터 시작된다.


페스트를 읽으면서 문득문득 코로나가 생각났다. 1947년 출간된 책이라는데 책에 나오는 정부와 인물들의 행동과 군중의 반응이 몇십년이 지난 현재 코로나가 터졌을 때 벌어졌던 일들과 무척이나 닮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갑자기 도시를 폐쇄시켜버리는 정부, 폐쇄된 도시탓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갑작스런 이별, 도시에서 벗어나려 폭력을 쓰는 사람들, 그 와중에도 타인을 돕는 사람들, 종교에 의지하는 사람들, 집집마다 굳게 닫힌 문, 황량한 거리, 전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나자 동나버린 약, 쏟아지는 실업자, 출렁이는 경제... 과학과 함께 많은 것들이 발전했지만 알베르 카뮈가 몇십년 전 상상했던 이야기와 지금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토록 비슷하다는 게 신기했다.

끝없는 패배라고 하면서도 의사로서의 자신의 직분을 다하는 리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리유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직분을 알고 그것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선이 아닐까 싶었다.

페스트는 유명한 작품이니만큼 여러 번역본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모든 걸 누가 가르쳐줬냐는 타루의 질문에 이 책에서 리유가 '가난'이라고 답했고, 다른 책에서는 '고통'이라고 답했다. 번역본마다 이렇게 번역이 다르면 의미가 너무 달라지는 것 같아 그 점은 좀 아쉽다. 구매할거면 번역을 비교해보고 자기에게 맞는 책으로 골라야 할 것 같다.



책과콩나무에서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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