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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dabin님의 서재
  • 조선상고사
  • 신채호
  • 19,800원 (10%1,100)
  • 2023-11-20
  • : 864




『조선상고사』는 단재 신채호가 우리나라의 상고시대를 기록한 역사서다. 독립운동으로 투옥 중일 때 연재한 글들을 엮은 것으로 신채호가 순국한 지 12년이 지나 출간되었다. 조선상고사는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인지라 한문이 많이 쓰였고, 감방 안에서 기억에 상당부분 의존해 쓴 글이다 보니 사료가 부족하기도 했다. 해서 최대한 원문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과거의 언어를 읽기 쉽도록 현재의 언어로 바꾸고, 사료 인용에서 오류를 제거하는 작업을 거쳐 신채호가 감옥이 아니라 서재에서 글을 썼다면 나올 수 있었을 조선상고사를 재현한 것이 이 책이다.


몽골 만주 터키 조선 네개 민족간 유사한 어휘들이 존재하는 게 상고시대에 동일한 어족이었기 때문이었다니. 다큐에서 몽골인이 쓰는 말을 볼때 엄마 아빠라는 단어가 우리나라말과 비슷하게 들렸었는데 그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있던 거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또 삼조선을 단군, 기자, 위만의 세 왕조로 해석하는 건 잘못됐다고 했다. 삼조선은 신, 불, 말 3명의 왕을 지칭하는 것이었고, 각자가 통치하는 지역을 구별하기 위해 신조선, 불조선, 말조선이라 했던 거였다. 고조선은 들어봤어도 불조선? 말조선? 다 처음 들어봤다. 우리나라의 신선도와 관련된 글도 공자의 도에 위배된다하여 소실되었다는 데 어떤 내용이었을지 궁금해서 아쉬웠다.


신라의 김춘추가 살아남으려 당태종의 마음에 들기 위해 조선에 대한 모욕적 언사가 많이 들어있는 사기, 한서, 삼국지 등을 신라에 그대로 전파한 것을 두고는 사대주의의 병균을 전파했다고 평했다. 사대주의가 우리나라에 뿌리내린 게 이때부터였나 싶었다.


​상고사는 무척이나 오래 전 역사고 그만큼 자료가 소실도 많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사실 내가 보고있는 역사가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거나 한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왜곡된 역사를 진짜라고 믿고 싶지는 않으니까. 다행히 조선상고사를 읽으면 읽을 수록 이런 의문은 깨졌다. 단재 신채호는 역사에 대해 사회의 객관적 흐름과 발생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는 것이라 말하고, 조선의 기존 역사가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자신이 기록하는 역사를 희생시켰다 말했다. 역사를 신앙에 맞추려 하는 것도, 인간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도 비판했다.


조선상고사를 읽으면 읽을수록 누구의 목적에 의해 왜곡된 역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기록하고 싶어했다는 게 느껴졌다. 안타깝게도 조선상고사는 신채호가 순국했기에 미완인 채로 끝났다. 하지만 단군시대부터 백제까지 누군가의 목적에 의해 왜곡된 역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상고사가 궁금하다면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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