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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페이지의 긴호흡을 담고있는 장편소설이며, 소설의 배경은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 사이에 걸쳐 감행한 대원정인 종교전쟁으로도 불리는 십자군 전쟁이다. 소설의 제목이기도한 '비야 다오스타'는 사제인 사피에르 다오스타의 아들이다. 사제들의 결혼을 막는 교회법으로 인해 아버지인 사피에르는 자신의 소중한 가족을 숨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지 못한 채 꽁꽁 감춰야만하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아마 모든게 답답하고 힘들 것이다. 결국 사피에르 신부는 결혼을 하고 가족을 이룬 죄로 감옥으로 가게되고, 비야는 수도원으로 들어가 사제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는다. 수도원의 생도가 된 것이다.
비야는 사피에르가 자신의 아버지인 사실도 모른 채 비야의 집에 자주들린 그를 신부라 칭한다. 자신의 아들을 아들이라 부르지못한 사피에르. 오늘날로썬 상상할 수 없지만, 그 시기에는 교황 그레고리우스에 의한 압박 상승으로 인해 가족들과 이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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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비야는 교황의 성전기사단으로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게된다. 십자군 전쟁에대해 자세히 몰랐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맥락을 알게된 것 같다.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 사이에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성지 팔레스티나와 성도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8회에 걸쳐 감행한 대원정으로, 우르바누스2세때 십자군전쟁 발발했다. 책을 읽으면서 눈앞에서 생생하게 전투장면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전쟁중 나타나는 수많은 갈등과 아픔 그리고 고통들.. 전쟁은 모두가 피폐해지는 길인 것 같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비야는 부자지간임을 숨길 수밖에 없는 시대에 태어난 것이 지독히도 불행한 일이라 말한다. 어찌 자신의 가족을 눈앞에두고도 외면할 수 있을까. 나였으면 불가능했을 것 같다. 그후 비야는 그의 어머니인 로레아의 극구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사피에르를 구하러가겠다는 다짐을 한 채 열린 결말로 끝난다. 다음 장면에 대한 수많은 상상과 호기심을 일으키는것이 열린결말의 매력이 아닐까싶다.
"아주 먼 곳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비야는 상체를 뒤로 젖히며
그것을 찬찬히 들이마시고서는 후,하고 내뱉었다."
- p. 6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