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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in1197의 서재
  • 카데바
  • 이스안
  • 13,050원 (10%720)
  • 2021-08-23
  • : 68
나는 공포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작년에 <그 환자> 라는 소설을 보고 공포라는 장르에 처음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한밤중에 스탠드만 켜고 보는데 오싹하면서도 책으로도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는게 색다른 느낌이었다. 마침 날도 뜨겁고 그때의 오싹한 기분을 또 느끼고싶어 공포소설을 찾던중에 눈에 띈 책이 바로 <카데바> 였다. 열가지 단편들의 내용을 보니 모두 흥미로운 내용들이라 더 눈길이 갔다.

그렇게 읽게된 공포소설 <카데바>. 첫 단편인 <버릇> 은 시작부터 나를 오싹하게 만들어주기엔 충분했다. 읽으면서 결말은 이미 예상됐지만, 알면서도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니 꽤 으스스했고 앞으로 읽게될 단편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작가와 친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별장기담회>도 잘 때 생각나서(..) 꽤 무서웠고,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자 해부용 시체를 일컫는 의학 용어인 단편 <카데바>. 읽으면서 몇 년 전 해부학 실습을 했던 경험이 떠올라서 좀 더 몰입해서 읽은 것 같다. 시체에게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된다는 꽤 쇼킹한 주제에 놀라고 묘하게 읽은 단편.

그리고 공포소설이지만 감동적인 단편도 있었다. 마지막 단편인 <유서.m4a>였다. 자살 뒤에 혼자 남게될 엄마가 외롭고 힘들지 않게 mp3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둔 딸. 이 단편을 읽을때는 눈물이 날 뻔했고, 결말이 조금 씁쓸하면서도 이 책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단편으로 남아있다.

이 책은 공포소설이지만 단순히 공포뿐만 아니라 쇼킹함, 그리고 감동까지 담겨있기에 읽으면서 여러 방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색다르고 다양한 공포를 느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 ‘이제부터 시작된 거야.'
'...뭐가?'
'오빠의 죄책감.'

#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어 혼란스러웠고, 외면하고 싶었다. 그보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가장 큰 감정은 바로, 공포였다.'
<버릇> 중에서

# '꼭 태어나고 자란 곳만이 고향은 아니다.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도 고향이라고 한다.'
<고향> 중에서

# '그는 특히 카데바의 얼굴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무언가를, 누군가를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이었다.'

'어쩌면 삶과 죽음의 경계 자체가 없는 거 아닐까. 천국도, 지옥도.'
<카데바> 중에서

# '물론 살아가다 보면 내 뜻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아. 그래도 그 사이사이에서 작은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게 인생이야.'
<유서.m4a>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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