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폐쇄병동에 입원한 적 있는 조울증 환자라서, 저스툰에서 1화(조증 환자에 대한 에피소드 나옴) 읽고 바로 사서 읽었다. 결과적으로 책을 읽고 너무 상처받았다. 모든 간호사들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 환자들을 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간호사들이 아픈 환자들을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게 힘들었다. 간호사들끼리는 공감될 수는 있는데, 환자한테는 비추천한다.
간호사가 환자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너무 강하다.
정신병동에는 좋아서 입원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다들 낫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 스스로 온다거나, 주변에서 도움을 받고자 입원을 시키는 경우, 이 두 가지 말고는 없다. 간호사 역시 좋아서 정신병동에서 일할까? 돈 때문에? 어떠한 사명의식? 후자라면 더욱 더 이렇게 만화를 그려서는 안 됐다.
만화 속의 환자들은 자기가 이렇게 간호사한테 보인다는 걸 알까?
너무 끔찍하다... 내가 입원했을 때 나에게 약을 주고 나를 간병하던 간호사도 그런 생각으로 나를 봤을까? 나는 이렇게 보일까? 멀쩡하던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이렇게 아플까, 이런 생각을 할까? 의사도 그렇게 생각할까?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니고 아픈지도 모르고 오는 경우가 태반인 정신병동에 대해서 이런 만화를 그려야만 했을까?
알고 싶지 않다...
격하게 알고 싶지 않다....
아니야, 지금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는 건 좋은 신호인가?
- P51
(조증 환자의 말을)
말 끊고 싶다 vs 끝까지 들어야지- P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