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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님의 서재
  • 눈물꽃 소년
  • 박노해
  • 16,200원 (10%900)
  • 2024-02-22
  • : 11,043

박노해선생님의 글이 간결하지만 깊이가 있음을 알고 있는데, 그 분의 어린 날 이야기라니 너무 끌렸다. 표지는 옥색 두루마기같은 느낌에, 박수근선생님의 그림같은 간결한 연필그림이 표지에 있다. 


"잘 몰라도 괜찮다. 사람이 길인께. 

말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빛나고,

안다 하는 사람보다 잘 묻는 사람이 귀인이니께.

잘 물어물어 가면은 다아 잘 되니께."


첫번째 이야기에서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글을 보니 그 다음 이야기도 기대가 되었다. 


"열심이 지나치면 욕심이 되지야. 

새들도 묵어야 사니께

곡식은 좀 남겨두는 거란다.

아깝고 좋은 것일수록

남겨두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늘이 하실 일도 남겨두는 것이제."


"눈이 총총할 때

좋은 것 많이 담고 좋은 책 많이 읽고,

몸이 푸를 때 힘 쓰고

좋은 일을 해야 하는 거제이.

좋을 때 안 쓰면 사람 베린다."


"네 이름대로 네 길을 걸어가면

이미 유명한 사람 아니냐.

다른 사람 이름 가리지 말고,

제 이름 더럽히지 말고,

자기 이름대로 살면

그게 유명한 사람 아니냐."


이런 식으로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외삼촌, 동네 어른들이 어린 평이를 길러내신다.

어린 평이는 힘든 시절을 살아내면서도 어른들의 정신적 양분을 충분히 먹고 잘 자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혹은 힘든 일이 있을 때, 떠올리게 되는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의 말씀들이 있다. 그 말씀이 기준이 되어 나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 그런 어른인가 물어보게 된다. 아이들이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신적 양분을 잘 전달하고 있는가 하는 반성을 해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확실하게 이 책은 좋은 어른을 꿈꾸게 한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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