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여울 작가가 추천했다고 해서 마음이 갔다.
막상 책을 받아보고 차례를 보니 차례라고 할 것이 없다.
-파도의 아이들
-작가의 말
-추천의 글
처음엔 이야기 목차가 없고 중간중간 1,2,3,4, 순서로 나와 있어서 이건 어떤 의미일까... 꼭 암호같은 그 표시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읽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3명의 탈북청소년 이야기가 파도처럼 한번에 숨가쁘게 진행되어 목차를 나누는 것이 너무 낭만적이고 여유를 부리는 것 같다. 그냥 이렇게 하나의 덩어리로 몰아부치는 것이 훨씬 생동감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순서의 진행만 숫자로 간단하게 표시, 아이들의 특징에 따라 암호같은 기호로 나타내는 것이 함께 탈북의 과정, 자기만의 세상을 찾아 나가는 아이들을 옆에서 동행하는 느낌이 들게했다.
결국 탈북청소년 3명은 마지막에 수용소에서 기약할 수 없는 미래를 기다리다 우연히 바나나를 따기 위해 올랐던 나무에서 담너머 바다를 보았다.
그리고 언제일지, 어떤 모습일지 모를 미래를 기다리지 않고 담을 넘어 바다로 탈출한다.
"바다는 공평하게 우리 모두에게 인사했다. 똑같은 언어로, 똑같은 뜻을 전하며. 안녕, 안녕, 안녕. 반가움에 그대로 바다를 향해 달렸다. ----여기서 보니 전부 다 하나였어. 너와 나, 물과 물고기, 달과 바다. 그 모든 게 다 하나야. 모든 게 다 이어져 있어."
"나 결정했어. 난 여기 살 거야! 여기 이 바다에!"
"여기가 바로, 우리의 나라야!"
끝날 것 같으면서도 끝나지 않았던 기나긴 고통의 길,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은 그 막다른 길에서 또 길을 만들어 온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기들 만의 세상을 만들어나가기로 하면서 끝난다.
그들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그들이 안전하고 안정된 환경에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해서 불안한 마음이 있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게 더 현실적인 모습이겠지? 현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테니... 그래서 더욱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