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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림서옥
  • 리얼 Real 14
  • 이노우에 다케히코
  • 4,680원 (10%260)
  • 2015-03-24
  • : 770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는 맨날 행복한 일만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커다란 착각이다.

 

냉정하게 지난 30여년 인생을 쭉 살펴보며 행복과 불행을 저울질 해 보면 불행이라는 쪽으로 조금 더 많이 기울어져 있다. ㅎ

 

불행이라는 녀셕은 슬금슬금 다가와서 나를 좀 먹을 때도 있고, 갑자기 파도처럼 확 덮칠 때도 있다.

 

그러면 그럴 때 어떻해야 할까?

 

나의 가장 멍청한 행동은 그럴 때 도피를 해 버리는 것이다. 피시방에 가서 미친듯이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하면서 말이다.

 

그런 시간들을 보내고 제 정신으로 돌아와서 보면 여전히 불행은 날 기다리며 웃고 있다. '난 널 기다렸어. 너가 돌아올 줄 알았거든'하고 말이다.

 

이 만화는 자기도 원하지 않은 불행에 마주쳤을 때의 상황을 정말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차 사고로 하체 마비가 된 사람

특이한 병으로 하체 마비가 된 사람

오토바이 사고로 하체 마비가 된 사람

이런 사고를 당하지 않았지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인생의 길이 마비된 사람.

 

그 누구도 자신이 이런 인생을 살 것이란 생각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러니까 불행은 자신의 눈 앞의 현실이었고, 죽을 수는 없기에 거기서 살아야만 했다.

 

그런 삶에 있어서 희망의 징표, 모두에게 공통된 하나의 희망이 바로 농구였다.

 

그것을 통해, 아니 그것을 하나의 버팀목으로 그들을 살아가려고 한다. 그것을 만화에서는 리얼리티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 누나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그런데 매형은 물론 건강한 정상인이지만, 매형의 동생이 뇌성마비로 몸이 온전하지 못하시다.

 

어느날, 누나가 나에게 말했다.

 

"야, 너는 감사하고 살아야 해"

 

"왜??"

 

"우리 도련님이 버스 정류장에서 집으로 걸어오는데 하필이면 비가 와서 몇번이나 넘어졌는지 아니, 그래도, 누구한테 전화 한통화 걸지 않고 혼자서 걸어서 집에 왔어. 몸이 온전하거에 진짜 감사해야 해."

 

누나와 통화가 끝난 후, 괜히 마음이 아팠다.

 

누나가 말한 도련님은 뇌성마비인 매형의 동생이다. 몇 번 보지는 못 했다.

 

여기 '리얼'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다. 자신이 원하지 않은 불행에 몸부림치며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들은 그것을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발버둥친다.

 

볼 때마다 조그만 장벽과 파도에 무너져서 울려고 하는 내가 한심하다.

 

단전에 힘을 주고, 정신차려라! 이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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