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하는 곳에 참 많은 분들이 보러 온다. 작년에 내 교실은 다섯 팀의 ‘보러 오신 분’들을 맞이했다.
느끼는 바가 있다. 보러오는 분들는 보질 못한다. 어차피 보고 싶은 것만 볼 뿐. 시간도 짧고, 맥락이나 흐름도 옅고, 그 분들의 관점과 내 의도가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올해, 같이 손님맞이를 하시는 선생님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어차피 내 거에 관심도 없어요. 보고 싶은 거 보러 오시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좀 과감해져야겠다 싶기도 하다. 나는 저 분들의 관점을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으니, 어중간하게 말고 내가 의미 있다 여기는 것으로 냅다 지르자. 그러려면 어지간히 잘 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 흠.

사례를 보려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적어도 내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으면 그 사례에서 내가 필요한 부분을 취할 수 있다.(중략) 어쩌면 사례의 진정한 의미는 따라가고픈 그 모습이 아니라 그것에 비친 내 모습일 수 있다.(중략)
그리고 사례를 본다는 것의 의미는 그냥 들어보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할 ‘의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좋은 얘기 잘 들었습니다"로 그치지 않고 그 사례가 실제 내 삶에서 의미를 가지려면 나의 준비를 확인해야 한다.- P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