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말이 어려운 아이에게
Lim Chae Won 2026/03/28 00:36
Lim Chae Won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사과하려 했는데
- 오하나
- 15,120원 (10%↓
840) - 2026-03-30
: 2,320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사과, 어른이 돼서도 참 힘든 말이죠.
미안해라는 말,
제때 해야 빛을 발하지만
막상 해야 할 상황에 놓이면
입이 끝내 잘 떨어지지 않는 그 말. 😶
사과를 제대로 못하고 난 뒤의 마음은
또 어떻고요.
그렇게나 찝찝하고 개운치 못하죠. 🫧
⠀
《사과하려 했는데》는
“미안해”라는 말을 해야 함을 알면서도
막상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그 머뭇거림을 아이의 시선으로 기발하게 다룹니다. 📖
⠀
지호는 친구의 화분을 떨어뜨리고도
바로 사과하지 못해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너무 당황해서
얼어붙고,
입이 막히고,
머릿속은 더 시끄러워졌기 때문이죠. 😳💭
⠀
아이들은 종종
미안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민망해서,
너무 복잡해서,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라서
사과해야 할 시기를 놓치기도 하죠.
⠀
개인적으로 지호가 자신의 마음을
북극곰, 뜨거운 햇살, 문어 대마왕 같은
상상으로 설명하는 장면들이 참 인상 깊었어요. 🐻❄️☀️🐙
‘미안해’ 한 마디만 내뱉으면 말끔히 정리될 상황인데,
그 한 마디를 못해 머뭇거리다
감정은 커질 대로 커져 버리는 모습이
꼭 제 어린 시절 같았거든요. 🥺
작은 실수 하나가
아이 내면에서
하나의 장대한 ‘사건’처럼 부푸는 순간.
상상력 넘치는 오하나 작가님의 그림은
아주 작은 실수를 끝도 없이 부풀리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
작가님은 현실의 장면과 상상 속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화면을 통해
아이의 내밀한 심리를 보여줘요. 🎨
감정이 커질수록 그림은 과장되고,
마음을 마주할수록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
그래서 독자는
자꾸 사과를 하려고 시도하지만
머뭇거리는 지호의 마음을 따라가게 됩니다.
⠀
오하나 작가님은
어쩜 이렇게 그림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콕콕 잘 짚어낼까요.
갈등의 중심에 선 지호와 선우의 섬세한 표정,
상황마다 펼쳐지는 주변 친구들의 얼굴과 몸짓을
살펴보는 재미도 큰 그림이었어요. 👀
작가님이 아이를 키우며 관찰한 감정들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덕분인지,
‘맞아, 사과하려고 하면
이런저런 이유가 떠오르며
괜히 머뭇거리게 되지…’ 하고
저 역시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
복둥이 또래 아이들에게는
이야기를 그대로 이해시키기보다
“이럴 때 어떤 마음일까?”를
놀이로 연결해 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았어요. 🎈
예를 들면,
장난감을 일부러 떨어뜨리고
“어? 어떡하지… 마음이 쿵쾅해?”
이렇게 상황을 만들어 주거나,
인형 놀이 중에
“지금 미안한데 말이 안 나오는 거야?”
처럼 감정을 대신 말해 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미안해”라는 말을
‘해야 하는 말’이 아니라
‘나오는 말’로 연결하기 시작하더라고요.
⠀
복둥이도 가끔
잘못한 상황에서 바로 “미안해” 대신
“아우치…”라고 상황을 돌리거나
다른 말로 넘어가려 할 때가 있어요. 😅
그럴 때 보면
정말 미안하지 않아서라기보다
사과의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라
잠깐 멈춰 있는 느낌이 더 크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사과를 강요하지 않고
조금 더 기다려 줘도 되겠구나” 싶었어요. 🌿
⠀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그림책 속 엄마의 자리였어요.
아이에게 억지로 사과를 시키지 않고,
정답을 먼저 알려주지 않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
⠀
아이의 행동만 바로잡기보다
그 행동이 나오기까지의 마음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복둥이가
사과를 잘하는 아이보다
사과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
그래서 제게 이 책은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에게나
사과할 수 있는 마음까지 가는
그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였어요.
⠀
미안하다는 말을 유독 어려워하는 친구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이 버거운 어른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
⠀
⠀
⠀
⠀
🔖 Thanks to
🏷️ 노란상상 출판사 @_noransangsang
⠀
⠀
⠀
⠀
⠀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