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을 쥐고 있었는데, 숲을 만난 기분 🌲
Lim Chae Won 2026/03/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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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커다란 나무였으나
- 지노 스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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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26-03-10
: 710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식집사인 전! 🌿
나무가 등장하는 책을 만나면 꼭 읽어보고 싶어요.
특히 나무의 색과 감각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그림책을 만나면,
그냥 넋을 놓고 보게 되는 것 같아요. 👀🌿✨
집에서 식물을 키우다 보면,
겉보기엔 굉장히 조용한데
시간을 두고 보면
놀랄 만큼 크게 자라 있는 초록이들에
늘 감탄하게 되죠. 🌱🌳
이 책은
그 초록이들이 가진 힘을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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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멈춰 있던
그림책 작가에게,
손에 쥐여 있던 연필이 조용히 말을 겁니다. ✏️
“나는, 커다란 나무였어.” 🌲
이 문장을 기점으로
이야기는 깊은 숲으로 이어져요.
햇빛을 향해 가지를 뻗어내고,
비와 바람을 견디며 흙에 깊이 뿌리 내리던 시간. ☀️🌧️
새와 벌레, 작은 생명들의 자리가 되어 주던 나무. 🐦🐞
그러다 어느 날,
나무는 잘려 나가고
우리의 시간 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
의자가 되고,
성냥이 되고,
연필이 되어
우리 손 안에 남게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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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에서 여러 물건을 사용하면서도
그 본래의 모습을 자주 잊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요즘 한참 사물의 재료에 관심이 많은 복둥이는, 👶🏻
마룻바닥을 가리키며 “이건 나무야.”
식탁 상판을 보며 “이건 돌이야.”
수저를 짚으며 “이건 금속이야.”라고 말하곤 해요.
사실 몬테소리 교구 중 온각판을 접한 이후로,
이렇게 재료를 하나씩 구분해 보려는 모습이
더 또렷해졌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자주 잊고 지내는 것들을
아이들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이 책이 들려주던 이야기가,
괜히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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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식집사라 그런지,
읽는 내내 집 안의 화분들이 자꾸 눈에 밟혔어요. 🪴
잎 하나가 올라오기까지의 시간,
빛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잎과 가지의 각도,
말없이 버티는 줄기와 뿌리의 감각.
우리는 식물을 보며 위로를 받지만,
그 생이 지나온 시간까지
얼마나 자주 떠올려 보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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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오래 눈에 남더라고요.
숲을 단순한 배경으로 그리지 않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까지
살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장면들. 🌳
차분한 색감과 빛의 흐름 덕분에
숲이 ‘풍경’이 아니라
하나의 살아 있는 세계처럼 느껴졌어요. 🌿✨
무엇보다 좋았던 건,
자연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을
다시 보게 만든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책을 덮고 나니,
연필 하나도
전처럼 보이지 않더라고요. ✏️
나무가 베였다고 해서
그 생까지 사라진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 🪵
어쩌면 형태를 바꿔,
여전히 우리의 곁에 남아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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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anks to
🏷️ 씨드북 출판사 @seedbook_publ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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