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다.
나쓰메 소세키 작품을...
내가 골랐다기보다 다른 사람이 읽는 걸보고 따라서 읽었는데 담담히 써내려가는 글쓰기에 어쩌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일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 게으를 수 있는 권리, 다이스케와 친구인 아내인 미치요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불륜이라고 하기에는 두 사람의 사랑이 아름답고 애처롭게 느껴졌으며 다이스케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미치요와의 사랑을 선택했을 때 다이스케의 삶에서 생동감마저 느꼈다.
인생을 감상만 하던 다이스케가 드디어 그 세계로 들어왔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책 제목이 그 후인것은 아마도 오픈엔딩이기에 결론을 독자에게 미루었기 때문일까?
인상깊었던 부분은
분쟁하기를 원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에서 조용히 살고 있던 다이스케가
사랑을 선택하면서 집안의 원조가 끊기게 되자 생계를 먹기 위해 돈을 벌 궁리를 하고
알아보는 장면이다.
부유하고 풍족했던 자기만의 세계에서 나와 치열한 생존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그의 모습을
나는 긍정적으로 보았다.
다이스케가 서른이 될때까지 일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사실은 조금 부럽기까지했다.
바쁜 것이 훈장인 듯 살고 있는 이 사회에 다이스케처럼 집안의 재력으로 일 하지 않고 싶을 때 안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호사인가?
단지 일을 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부러운게 아니라 아버지와 형의 재력으로 하기 싫다고 여기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던 것 같다.
내가 살기 위해서, 또는 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치열하게 채찍질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다이스케는 참으로 부러운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잠깐이라도 실업을 경험하고 정신이 온전할 수 있다면 그는 강인한 사람일 것이다.
갑자기
생계를 위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책임지고 지키기 위해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갑자기 화이팅을 외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