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0대, 직장 생활이 벌써 20년을 훌쩍 넘었다. 내 어깨 위에는 초등학교 5학년 막내, 한창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중학교 2학년 둘째, 그리고 인생의 첫 큰 시험을 앞두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고등학교 1학년
큰아들이 있다. 삼형제 아빠라는 책임감과 나이를 먹어갈수록 커지는 은퇴 후 직업에 대한 고민으로 마음이
늘 무거웠다. 대한민국 50대 가장들은 다들 나와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미 아이들을 다 키우신 분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한창 돈 들어갈 곳 많은 자녀를 둔 이들에게 <월급이 답이다>는
삶의 지향점을 완전히 바꾸게 만드는 책이다.
요즘 세상은 온통 퇴사와 파이어족을 외치며 직장을 당장 탈출해야
할 감옥처럼 묘사하곤 한다. 그런 현실 속에서 저자는 “월급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는 성을 쌓을 수 있는 단단한 터전”이라며
정반대의 메시지를 던진다. 23년간 묵묵히 버텨낸 저자의 기록을 읽어 내려가며, 내가 매달 받아 든 '월급'이
아이들의 학원비와 따뜻한 밥상이 되어준 고마운 '기초 자산'이었음을
새삼 깨닫고 감사하게 되었다. 그동안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동기들을 부러워하며, 적은 월급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듯해 속상했던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마저 없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싫은 아찔한 일이다.
무너지지 않는 삶의 '5대
기둥'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40대에 조경기능사를 시작으로 9년간 100개의 자격증을 따내고,
300권의 책을 읽으며, 매일의 일상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4중 연금 방어선과 투자의 원칙을 세운 저자의 실천력에 절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야말로
요즘 말로 ‘갓생’이다. 그동안
나이가 많아서, 혹은 아이들을 키우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안주했던 내 모습이 몹시 부끄러워졌다. 비록 저자보다 나이를 15세 정도 더 먹은 상황이라 아무리 노력하고 ‘갓갓생’을 살아도 저자와 똑같은 자리에 도달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내 삶의 성벽을 쌓아 올리겠다는 결심을 이끌어내기엔 충분했다.
아이들에게 늘 "꾸준히
공부해라", "성실해라" 잔소리만
늘어놓았던 아빠로서 깊은 반성도 밀려왔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비바람이 치는 날에도 꾸준히 회사에 출퇴근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버텨낸 것 또한 사실이다. 저자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매일 한 문제를 풀고 책 한
페이지를 읽어 나간 '위대한 평범함'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다행히 평소 책 읽는 아빠의 뒷모습은 아이들에게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지만, 무언가에 새로 도전하는 역동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마침
지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 중인 중2 둘째 아이가 있다. 이번
기회에 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시험에 도전해 보려 한다. 말로만 하는 훈계보다 아빠가 함께 공부하는
뒷모습이 삼형제에게 가장 큰 가르침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월급이 답이다>는 나 같은 50대 직장인 아빠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고 실천을
이끌어주는 최고의 가이드북이다. 은퇴하는 그날까지 나의 직장이, 그리고
그곳에서 땀 흘려 일한 보상으로 받는 월급이 우리 삼형제와 가족의 삶을 지탱해 주는 가장 굳건한 기초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각인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늦음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도전하는 아빠로 변신한 나의 모습이, 앞으로 우리 가정의 더 큰 행복과 안정감을 이끌어 줄 것이라 확신하며
이 시대의 모든 지친 아빠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