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출근길, 도로 위를 가득 채운 수많은 자동차들을 바라보며
문득 우리가 누리는 이 당연한 일상의 무게를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세계 3위의 자동차 강국이 되기까지,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아스팔트 위에 뿌려졌을까. 현대자동차 북미 시장 개척의 산증인인 저자의 저서 <이봐, 해봤어?>는
그 치열하고 기적적인 역사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구성원으로서, 이 책은 단순한 기업의 역사서를 넘어 깊은 자부심과 뜨거운 사명감을 일깨워
주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단연 ‘십포(十抱) 정신’과 ‘가나안 개척’, 그리고 ‘영원한
현역’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저자는 1984년 현대자동차 '밴쿠버 현대(Vancouver
Hyundai)' 설립을 이끌며 북미 시장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맨몸으로 부딪쳤다. 당시
한국 자동차는 해외에서 인지도도, 신뢰도도 없는 차가운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그러나 저자를 비롯한 현대인들은 정주영 창업주의 불굴의 어록인 "이봐, 해봤어?" 정신을 가슴에 품고 나아갔다. 해보지도 않고 지레 포기하지 말 것, 해보고 실패하면 후회는 없다. 해보지 않고 포기한 후회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낙인으로 남는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특히 차 한 대를 판매하기 위해 척박한 해외 시장의 거래처를 수십 번씩 찾아가 문을 두드렸던 개척의 순간이 가슴
깊이 와닿는다. ‘해보기 전까지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신념 하나로, 대한민국 산업인의 자존심을 걸고 품질과 미래 비전을 설명하며 버텨낸 이들의 일화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열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십포 정신’이 없었다면,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가나안 개척’의 집념이 없었다면 오늘날 세계를 달리는 현대차의 위상은
결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현장의 투혼은 현대그룹의 확고한 경영 이념인 ‘무한책임정신’과 ‘가능성의 실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나의 목표 달성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목표를 향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는 철학, 그것이 바로 현대의 DNA다. 정주영 창업주의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시작된 이 이념은 정세영 회장의 기틀 마련,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혁신을 거쳐, 오늘날 정의선 회장의 AI, 로보틱스, UAM(도심항공교통)이라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포니의 작은 바퀴에서
시작된 도전이 이제 지상을 넘어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을 보며, 기업의 비전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생생하게 목도하게 된다.
가장 깊이 몰입한 지점은 바로 ‘국가 기여도’에 대한 지독한 현실적 실감이었다. 대기업의 성장은 단순히 주주들의
이익에 그치지 않는다. 수많은 협력업체와 노동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생계를 지탱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수출 전선에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대한민국의
복지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석이 됨을, 현장을 지키는 직장인으로서 몸소 느끼고 있다.
‘이봐, 해봤어?’라는 그 짧고 깊이 있는 한마디는 수많은 장벽 앞에 좌절하고 도전을 망설이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금 일어설 힘을
주는 커다란 동기부여이자, 심장을 뛰게 하는 든든한 격려(Pep
talk)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