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 리사 엉거의 신작. (게다가 좋아하는 번역가 이은선님의 솜씨까지!)
매번 '주변에서 있을 법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작가 특유의 스타일답게
이번에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칼럼니스트와 데이트 앱이 등장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제를 안고 있는 1인칭 여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라
초반부터 푹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취향이 같은데다 신중하고 무게감 있는 남자를 만나서 짧은 시간안에 확 빠져들었다가
상대방이 갑자기 잠수를 타는 바람에 당황하며 더욱 매달리게 되는 여자의 심리가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서 주인공의 과거사는 무엇인지, 남자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크고 작은 반전과 함께
광기어린 렌의 아버지가 함께하는 의문의 가족사, 듬직한 사설탐정 베일리와
렌을 도와주는 따뜻한 주변 인물등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다양한 요소는 덤.
있을 법한 설정으로 출발하여 생각지도 못한 모험으로 치닫는 점이 딱 이런 류의 심리 스릴러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충족시켜주는 알찬 소설이다.
조금 독특한 결말은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지만, 어찌보면 현실적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