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계획 세우는 것,
매일 조금씩 쪼개서 뭔가 하는 것,
표를 만들고 정리하는 것,
뭐 이런 괴상한 취미가 있는 내게는 (절대 계획한 대로 하는 그런 멀쩡한 인간은 아닐망정 ㅠ)
하루에 한 페이지씩 365가지 이야기로 역사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는 책의 컨셉이 꽤 마음에 들었다.
엄청나게 두꺼운 벽돌 수준의 책도 하루에 한 챕터씩 조곤조곤 읽어가며
정복하는 맛을 즐기는 편이라서,
조선 왕조 500년 역사의 흐름을 쪼개서 매일 조금씩 따라갈 수 있도록 편성했다는 점이 좋았다.
이 참에 수험생이던 까마득한 옛날 이후, 손을 놨던 국사를 편하게 물흐르듯 한번 주루룩 훑어보자는 생각도 들었고.
확실히 일반 역사서보다 매끄러운 맛은 살짝 덜하지만, 생각보다 '흥미' 부분도 놓치지 않도록 잘 서술된 책이라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레이아웃도 전반적으로 깔끔한 편이고, 딱딱한 내용뿐만이 아니라 정사와 야사를 적절히 배치하여 맛깔스러운 재미를 더한 점도 높이 살만하다.
각잡고 하는 역사 공부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 일상속에서 부담없이 지식을 습득하기에는 손색이 없는 책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