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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아마 '공업도시'가 떠오를것이다.그리고 '현대'라는 이름이 떠오를것이다.87년 이후 울산은 한국의 현대사에 있어 주목의 대상이었다.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나 사회과학을 하는 사람들이나,그리고 공안을 담당하는 공안기관이나 모두 관심의 대상이었을것이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벌써 2004년이 되었다.까마득이 오래전 기억이었다.울산.현대.그리고 노동자... 다 세월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난 무엇이 바뀌었는지 혼동스럽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읽으면서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과연 현대자동차 노동자와 가족들의 삶이 무엇인지,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어떠한지,지역공동체의 삶들이 어떤지 인터뷰를 통해 투영된다.회사와 노동조합,노동자가족의 생활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경상도 사투리를 제대로 살린 인터뷰를 읽어보면서 너무나도 재밌었고 그들의 정서를 읽을수 있었다.

그동안 노동자하면 빈곤,소외,투쟁,진보라는 말로 이미지화 되어있었다.이젠 진보도 한가지 잣대로 구분할수 없는 시대에 와 있는거 같다.여성의 눈으로 노동자가족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한편 여성학을 공부하는 학자의 눈으로 냉정하게 분석되어 있는 이 책이야말로 '여성'의 잣대로 보는 진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전투적인 대기업노조의 발전은 우리에게 많은 성과를 안겨주었지만 지금 이순간에는 중간평가를 해야 되지 않을까? 그 내면에는 수많은 여성들의 희생과 헌신이 뒷받침되었다는것을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저자의 역작에 큰 박수와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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