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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님의 서재

피해자성은 인간의 조건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과는 무관한 특정 형태의 정치 행위, 바로 고통의 정치이다. 피해자성은 일부 신체에 자신의 고통을 발화할 능력을 선택적으로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정당화, 구원, 비판 등 다양한 서사를 사용하여 그 신체에 더 강력한 정당성을 부여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고통의 정치가 지향하는 목표는 일부 신체에는 인간으로서의 권위와 감정의 대상이 될 자격을 부여하고 다른 신체로부터는 인간의 자격을 박탈하고 삭제하는 것이다.- P173
피해자성이 기존 권력 구조를 그대로 반영하는 이런 사례들은 인종과 젠더가 실제 고통의 경험에서는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불평등하고 가부장적이며 식민주의적인 사회질서를 정당화하는 고통의 소통에서는 여전히 은폐된다는 사실에 주목하도록 돕는다. 피해자성의 소통에서 확인되는 이 유산의 핵심은 1장에서 규명한 신체와 고통 사이의 불연속성 또는 탈구다. 이는 가장 고통받는 신체가 자신의 고난을 발화할 능력을 필연적으로 갖추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고통의 언어는 항상 더 많은상징자본을 가진 다른 신체에 의해 전유될 수 있는데, 가장 고통받는 이들이 고통의 언어에 접근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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