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아잔데인의 믿음 체계는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퍼져 있는 ‘세계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미신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내적 논리 구조라는 측면에서 보면, 마력을 토대로 한 믿음 체계는 세계 종교와 동일하다.- P236
인식틀로서 종교의 역할이 사라질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 아잔데의 믿음 체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종교적 설명 양식은 경험적 설명과 대치되기보다는 보완적이며, 두 종류의 설명 양식을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데 사람들은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행복과 불행, 고통이 불평등하게 배분되어 있는 현실을 경험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우연이 아닌 필연을 바탕으로 그것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종교가 갖는 영향력을 이해하기 위해 검토해야 할 또 다른 측면은 신비적 경험이다.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비적 경험은 모든 종교에 공통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종교적 믿음과 관행에 보다 실제적인 느낌을 부여함으로써 그것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P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