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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님의 서재

몸은 나이 든 사람의 세계와 자아를 말소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며,(...) 몸은 점점 더 큰 관심의 대상이 되어 다른 모든 대상의 공간을 강탈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몹시 나이 들고 아픈 사람에게 세계는 오직 자신을 둘러싼 1미터밖에 안 되는 반경의 원일 수 있으며(…)

목소리는 자기-연장의 마지막 원천이 된다. 말하고 있는 한 자아는 몸 경계 너머로 연장되어 훨씬 더 큰 공간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희곡이 지니는 힘의 상당 부분이 고도의 언어적 기교에서 온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나이 든 등장인물들이 말을 매우 많이 한다는 것, 작품에 나타나는 대단한 솜씨가 문체 과시라기보다는 생존 방식잉 것도 우연이 아니다.(...) 침묵 속에서 자아의 경계는 자아와 함께 죽게 될 몸의 경계와 일치하게 된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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