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 케어보험
이희경 작가님
자이언트북스 출판사
베스트 셀러 "페인트"의 작가이신 이희경 작가님
"너는 누구니", "나나", "챌린지 블루",
"테스터", "소금아이",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의 글을 쓰신 작가님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서평단을 활동하면서
이희경 작가님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는데요.
청소년소설 하면 이희경 작가님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하신 분이세요.
그분의 책에 이렇게 서평 글을 쓸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BU 케어 보험 ( Breaking Up Care Insurance)을 설명하자면
" 커피값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자녀분을 슬픔과 두려움, 막막함과 억울함에서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p. 13
이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산후 조리원에서 만난 간가영, 남나희, 라라미, 단다빈. 이 네 명의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가입한 보험이에요. 실은 그녀들이 산후 조리를 하는 곳도 매일 2시간 정도의 받는 조건으로 다른 산후 조리원 보다 2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이 되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지요.
조리원 동기 다시 말해 조동 친구로 만나 잊고 지내다가 각자의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된 후 서로 다른 색깔의 사랑을 하고 이별하는 과정에서 엄마들은 자신들이 가입했던 낡은 보험의 서류를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해결해줄 수 없는 자녀들의 이별을 지켜보며 조금이나마 덜 상처 받고 잊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BUC를 찾아가게 되는데요.
소재가 독특하다 보니 호기심에 술술 읽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이러한 보험 상품이 있다면 보험 회사 직원들이 참 현명해야 겠다란 생각이 들었구요.
사람이 만나고 헤어짐에 있어서 객관적인 판단으로 이별에 대한 대처를 해야 함이 참 어렵잖아요.하지만 보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만큼 각자의 사연은 특별했음에 틀림 없었던 것 같아요.
현대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이별
"누구나 다 그렇게 깨지고 부서지며 살아요."
마음의 회복을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
띠지에 적혀있는 이 글이 소설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작가님의 이야기인것 같다란 생각이 듭니다.
독특한 소재의 재미있는 이야기, 다양한 사랑과 이별 속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일에 대한 보험회사의 서비스.. 참 흥미로운 이야기 였습니다.
윤슬인의 문장 Pick!
p.45
살면서 이별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니? 마음은 지옥인데 힘들다는 말도 못 하고, 그럴 때는 차라리 가까운 지인보다 모르는 남에게 털어놓는 게 훨씬 속 편할 때가 있어. 너 태어나고 얼마 후에 가입했어. 처음에는 세상에 뭐 이런 보험이 있을까 싶었는데 사람이 어디 몸 따로, 마음 따로라니? 몸 아프면 치료받듯, 마음 아파도 도움 청할 때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
p.162
도시의 하늘은 언제나 탁하고 흐린 회색빛이기만 할까. 이곳에도 엄연히 해와 달이 뜨고, 저녁이 어스름이 빌딩숲을 오색으로 물들이는 하늘이 존재한다. 사람들의 눈에 제주의 하늘이 유독 아름답게 보이는 건, 비로소 그 푸른빛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도시의 하늘을 바라본 적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 위에 매일같이 펼쳐지는 하늘이 제주의 그것과 닮았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다. 인간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너무 가까워서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며 때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한다.
p.264
마음껏 울게 내러벼두고 말없이 손수건을 건네는 것. 그 단순한 일을 위해 BU 케어 보험이 탄생했다. 그리고 이별 전문 상담가가 생겨났다. 나 대리는 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p. 284
지금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듯이, 이별한 모든 이가 죽을 만큼 슬프지만은 않듯이, 세상에 절대적 완벽이란 없다는 사실만이 유일하게 완벽한 정의임을 모두 잘 알고 있었다.
눈이 세상의 모든 경계를 하얗게 지워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