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가고 싶었던 사막이라는 공간, 관심이 있던 간호사라는 직업, 두 가지를 엮은 책은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서평 신청자가 적어 읽어보는 기회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재밌고 흥미진진한 책인데, 신청이 저조하여 아쉽습니다. 대중적 취향이기보다는 일부의 심금을 울리는 주제였던걸까요? 꿈을 품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에 옮기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우선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던 점입니다. 주변에 간호사인 친구들도 있고,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지면 어떨까 고려해봤던 사람으로서 간호사의 실상을 보다 잘 알게 되어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3교대, 힘들다, 취직이 쉽다 등의 내용에서 그치지 않아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대학 생활부터 시작하여 면허를 얻는 공부 과정, 졸업 후의 과정, 실제 병원에 투입되기 전까지 과정, 그리고 현장감이 느껴지는 생생한 병원 근무의 모습까지. 내가 간호사를 했다면 어땠을까? 내 친구 누구도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일하고 있겠구나 등의 생각을 하며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한두 문장으로 간호사는 힘들다 알고 있는 것과, 구체적 예시를 통헤 체감하는 어려움은 천지차이였고요.
그리고 사막 여행을 가게 된다면 어떨지 짐작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행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로 사하라 사막이 있는데, 선크림을 바르는 팁이라든가 고온에서의 대처법, 수분 공급과 전해질 보충 팁 등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하라 사막 마라톤의 존재를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간접 체험으로 느껴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의 준비 과정이 구상 단계부터 시작하여 후원금을 모으는 여정, 비행기를 타는 여정, 도착해서의 하루하루 여정까지 실려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 재밌었습니다. 사막 마라톤 참가를 위한 국내 마라톤 대회 출전, 체력 키우기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준비했던 이야기를 보면서, 앞으로 다른 일을 할 때 이렇게 잘 준비하고 실천해서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 이 책의 좋은 점은, 주입식 힐링 도서나 자기 계발서가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입니다.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 사람은 원하는 것을 하고 살아야 한다, 성공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은 계획을 잘 세운다 등등의 말을 추상적이고 이론적으로 설파해봐야 별로 와닿지가 않습니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실천이 중요하단 말과 비슷하게, 이 책은 구구절절 이론만 늘어놓기 보다 직접 체험하고 뛰어들어 경험한 이야기를 전하며 자연스럽게 교훈을 전합니다.
해외여행이나 사막, 간호, 기부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읽으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변화를 꿈꾸지만 현실에 치여 벗어나기 힘든 분들이 읽으면, 최소 대리만족에서 최대 변화 촉매제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