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헤겔이 이런 말을 했다죠. "논리는 체계가 가능하나, 삶은 체계가 불가능하다" 이 말을 쉽게 풀어보면요. 논리 안에서는 전체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가령 수학문제를 푸는 것.. 그 수학 문제 안에는 확실한 공식과 답이 있기에 전체적인 파악이 가능하죠. 반면 무궁무진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고 가늠하기 힘든 우발적 상황이 항상 존재하는 삶..... 그렇습니다. 삶은 항상 변수와 우발적 상황이 존재하기에 체계(전체적으로 파악 하는 것)가 불가능합니다.
저는 건설회사의 소장입니다. 현장을 하나하나 할 때마다, 아니 한 공정을 끝낼때마다 우발적 상황이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가령 내일 비 소식이 없었는데 갑자기 세벽에 비가 내린 경우, 현장에 있는 시멘트가 비에 젖어 다음 날 콘크리트로 변한다면... 내일 당장 쓸 시멘트가 콘크리트로 변해 있죠. 돌아버릴 일이죠 ㅋ비가 오든 안 오든 시멘트를 천막으로 덮어두고 나왔어야 하는데 말이죠.
이런 변수들 또는 작은 실수들을 막기 위해 체크리스트가 꼭 필요하다는 건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 " 현장소장씩이나 된 내가 그깟 체크리스트가 필요할까?? 시간 낭비 아닐까?"
이 책에서 외과의사들이 체크리스트를 무시하며 자기능력을 너무 믿는 모습과 다를 바 없었어요.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체크리스트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많은 양의 일을 하다 보면 작은 실수를 할 수 있고 , 그 작은 실수가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그런 작은 실수들을 사전에 차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