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철학사 책이 있지만, 이 책은 그다지 흠 잡을 때 없는 노말한 책이다.
1. 장점.
첫째. 매우 깔끔한 번역. 문장도 주로 단문으로 되어 있어 읽기도 편하다. 어려운 철학 용어들을 최대한 삼갔다.
둘째. 근대 철학, 특히 인식론에 많은 치중을 했다. 근대 철학의 파노라마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게다. 다른 철학서들은 중세철학을 소홀히 다루는 게 대부분이다.하지만 이 책은 중세도 매우 심도있게 다룬다.
셋째. 싼 가격. 어디서 철학사 책을 12000원에 사리요?
2. 단점.
첫째. 내용이 편파적이다. 맑스 같은 경우, 겨우 2페이지를 할애 했다. 실존주의의 경우 겨우 5페이지... 그 5페이지 안에 싸르트르와 하이데거가 뭉뚱그려 있다 ㅎ
둘째. 책 전반에 걸쳐 존재론을 소홀히 다루고 있는 편이다.
셋째. 이 책이 40년 전에 씌어 졌다 보니, 베르그송 이후의 유럽 철학은 없다. 미국철학의 화이트헤드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구조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은 언급조차 없다.
하지만 철학사 한권으로 광범위한 현대철학을 접근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게다. 그러므로 이 책은 고대~근대까지를 튼튼히 잡는 것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현대철학의 전반적인 이해를 줄 만한 책은 , "현대철학의 모험(철학아카데미 편)" . 추천이 아니라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