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론의 아버지는 베이컨, 합리주의의 아버지는 데카르트라고 흔히 말합니다. 허나 한국에선 데카르트에 대한 관심은 많은 반면, 베이컨에 대해선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 그간 소홀했던 베이컨의 철학을 매우 쉽고 알차게 잘 정리했습니다.
이 책은 , 베이컨의 신기관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4우상론'과 '귀납법' 위주로 씌여 있습니다.
4우상론에서는 여러 사례들과 비유를 들어 쉽게 설명했습니다. 특히 우상론을 지칭하는 용어가 왜 둥굴, 종족, 시장, 극장의 우상인지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귀납법의 장에서는요. 귀납법은 단지 사례를 끌어 모으는 게 아니라 관찰 및 실험, 그리고 반대 사례들 까지 함께 고찰해서 도출하는 것임을 설명합니다.
책의 마지막은 , '열의 본성'을 귀납법의 방법으로 찾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이 책의 내용은 매우 알찹니다.
그 뿐 아니라, 저자의 글쓰기에 또 한번 놀랍니다.
글이 단문으로 되어 있고, 문장이 간결해서 술술 잘 읽힙니다.
원래 이 책의 저자는 다른 저서에서도 , 놀라울 정도의 글솜씨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청소년 철학 창고 시리즈" "자본론" 도 이 책의 저자가 쓴 매우 훌륭한 자본론 입문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