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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쉽게 혼동하는 '어휘력 vocabulary'과 '문해력 literacy'은 모두 언어 능력과 관련된 개념이지만 그 의미와 활용에서 차이가 있다. 어휘력은 한 사람이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단어나 표현의 수와 그 능력을 의미한다. 즉, 얼마나 많은 단어를 알고 그 단어들을 얼마나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가리킨다. 그래서 학력과 연령대 별로 아동과 성인이 이해하는 어휘의 개수는 큰 차이를 보인다. 만약 아이가 다양한 단어를 알고 있고 그 단어들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여 적절한 상황에 쓸 수 있다면 그 아이는 어휘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문해력은 글을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하며 비판적 사고를 통해 그 정보를 평가하거나 재구성하는 능력이다. 단순히 글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바르게 해석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능력까지 포함한다. 누군가가 복잡한 텍스트를 읽고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며 이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 설명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문해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 둘의 차이를 말하자면, 어휘력은 단어 자체의 이해와 사용 능력에 집중하는 반면, 문해력은 단어를 포함한 텍스트 전반을 읽고 그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어휘력이 좋은 사람은 모르는 단어를 거의 만나지 않거나 만난다고 해도 그 뜻을 쉽게 유추할 수 있지만, 문해력이 좋은 사람은 텍스트의 전체적 맥락과 논지를 이해하고 그 속에 담긴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요’라는 단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일기에서 적절하게 사용했다면 어휘력, 소설을 읽고 등장인물의 심리를 잘 이해하며 그 의미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했다면 문해력인 것이다. 결국 두 개념은 서로 관련이 있지만, 어휘력은 주로 단어 수준의 능력을 말하고 문해력은 그 단어들이 포함된 텍스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에 초점을 둔다. 그렇다면 ‘정숙’ 표지판 앞에서 큰 소리로 잡담하거나 ‘금연’ 표시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어휘력과 문해력 둘 다 수준 이하라고 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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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언어의 미세한 차이를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어휘력을 향상하는 데 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와 표현들의 뉘앙스를 분석하고, 그 차이를 이해하며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어휘의 미묘한 차이가 어떻게 문장의 의미와 감정을 바꿀 수 있는지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설명하며, 독자들이 이를 통해 말과 글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1. 서문: 언어의 힘과 중요성
이 책의 서문은 언어가 인간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도구인지 강조한다. 언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감정과 의도를 정확히 표현하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형성하며, 더 나아가 사회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어휘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그저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단어들의 정확한 뉘앙스까지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2. 어휘의 미세한 차이
책의 본격적인 시작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 간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출연과 출현’처럼 비슷한 철자를 가진 두 단어가 실제로는 어떻게 다른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결단과 결딴’처럼 발음이 똑같은 단어라도 문맥에 따라 그 의미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단어를 더 깊이 이해하고, 보다 세련된 표현을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러한 어휘 차이를 무시하거나 간과하면 일어날 수 있는 오해나 불필요한 감정적 충돌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단순히 "차이가 별로 없겠지"라고 넘겨짚는 대신 미세한 차이를 통해 더 정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3. 실용적인 어휘력 향상 방법
저자는 이 책에서 어휘력을 효과적으로 향상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특정 단어가 자주 쓰이는 문장 패턴을 익히는 것, 문맥 속에서 그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것, 일상에서 들리는 단어들을 유심히 듣고 분석하는 것 등이 있다. 또한, 어휘를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팁과 기술을 공유하며 독자들이 학습한 어휘를 장기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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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휘력과 창의적 사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어휘력이 창의적 사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다룬다. 단어를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은 단순히 말이나 글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데에도 이바지한다. 어휘력이 풍부해질수록 생각의 유연성이 향상하고, 이를 통해 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5. 독자의 관점에서 본 장단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독자들이 어휘의 뉘앙스를 쉽게 이해하고, 이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한다는 점이다. 저자의 설명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이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예시와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부 독자들에게는 지나치게 세세한 분석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휘의 미세한 차이에 집중하는 것이 모든 독자에게 필요하거나 흥미롭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이 부분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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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엉뚱한 제안
이 책은 혼동하기 쉬운 각각 두 개의 단어로 짝지어진 비교 쌍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단어마다 고유의 의미를 적어두고 있는데, 만일 의미 차이를 확실히 설명하기 위해 한글 단어 뜻 이외에 영어 단어나 구로 유의어를 제시해보면 어떨까 싶어 사전을 뒤적여가며 영어 단어를 끄적여 봤다. 의외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본’의 역할로도 썩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물을 가리키는 명사는 비교적 습득이 쉽겠지만, 품사도 같은데다 철자만 조금씩 다른 단어들은 배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한 모음 철자의 차이로 뜻이 완전히 멀어지는 한국어 용례를 위해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 방면으로 특화된 면이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데 그 유행에 편승하는 데 그치지 말고, 만국 공용어인 영어로 확연한 뉘앙스 차이를 설명해주는 해설을 덧붙여 준다면 국제적이고 독보적인 한국어 교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예컨대 ~다고 해의 줄임말인 ‘대’는 It is said that~, 종결어미 ‘데’는 I found the fact that~처럼 설명을 달아 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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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결론
이 책은 단순히 많은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휘의 정확한 사용법을 이해하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언어의 미묘한 차이를 인식하고 더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저자의 깊이 있는 분석과 실용적인 조언은 일상적인 대화나 글쓰기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상황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휘력 향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언어의 힘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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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