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지상주의세상에서 사는 나로써 제일 먼저 보이는 표지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베가북스에서 나온 국내판 달려라는 너무 심플하다..
아니 말이 좋아 심플이지 북디자이너 없이 그냥 급하게 만든것 같이 성의없어보인다.. 서점에 전시되어있다면 전혀 눈길이 안갈 듯한 디자인이다..
그래서 일본판은 어떤가 싶어 찾아보니...
이건 더 심하다..
동화도 아닌것이 게다가 방향도 다르다.. 동해(내용상에선 일본해)를 끼고 북쪽으로 북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일본판 표지는 남쪽으로 가는 느낌?
이건 일본판이니 우리랑은 상관없으니까 차치하고.......
여튼 표지에서 보이는 임팩트는 전혀없다..
입소문만으로 판매에 의지해야할 듯 싶다..
하다 케이스케.
85년생인 젊은 피는 글이 담백했다. 군더더기 없이 내용을 끌어갔다.
혼다가 비양키를 타고 아오모리까지 갔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혼다가 비양키에 몸을 싣고 어디를 통과하고 어디를 향해 갔다
.. 익숙하지 않은 지명이 수없이 나온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작가자신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그냥 나열이었다.
학교를 빼먹고 사흘을 내리 노숙하며 자전거투어를 했다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도심에서 벗어나고 건물을 벗어나고 캠프를 하듯 자연에 몸을 맞겼다...식의 내용이 아니다. 내용상 혼다의 친구 키요양은 '정말 노숙은 거짓말이지?'하며 노숙을 했다는 혼다의 말을 안믿는다. 하지만 혼다는 개의치 않아한다. 키요양은 일상에 있는 우리이고 우리에겐 노숙이란 '굉장한 일'의 대변일 뿐이다. 혼다에게 노숙은 '평범한 일'인것이다. 오히려 혼다에겐 에너지를 나누고 피로를 푸는 일이 '굉장한 일'인 것이다.
작가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비양키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비양키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찾느냐 못 찾느냐는 개인에 따른 것이다. 찾았어도 그냥 그것은 자전거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혼다처럼 비양키를 갈고닦아 여행을 떠날 수도 있는것이다. 일상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혼다는 물리적인 탈출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심리적으로 탈출을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만의 비양키를 찾아 그저 돌아가는대로 살아가던 시간에 브레이크를 걸고 다른 숨을 쉬어보라는 것..
그것이 생각보다 큰일로 번지지는 않는다. 나를 믿고 있는 가족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켜봐줄 것이다.
↓일본판 '달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