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꺼지지 않는 방
우슬기 2026/10/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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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이 꺼지지 않는 방
-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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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6-10-10
: 70
윤슬 작가님의 첫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불이 꺼지지 않는 방>은 윤슬의 소설집 <이해한다는 것>의 단편 중 '불이 꺼지지 않는 방'을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고 해요.
색연필 질감의 그림체가 과거의 어느 한 장면에 머물러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딸깍. 낮에도 밤에도 환한 우리 집은 엄마를 그리워 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 밤 부인이 했던 질문의 답이라도 따뜻하게 해줄껄 후회되는 날들입니다. 불끄지 말고 간만에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아이들 어렸을 때 이야기, 나 만나서 행복했냐는 물음까지 이어진 대화를 더 다정하게 듣고 "당신을 만나 행복하다"고 말했다면 마음이 한결 나았을까요?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그리운 사람은 옆에 없는 아픈 현실 속에 아버지는 불을 끌 수 없는 밤이 이어졌습니다.
딸들이 아버지와 함께 엄마를 애도하며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버지는 드디어 상실을 받아들이고 괴로워하기보다 부인을 추모하며 애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방의 불은 예전처럼 꺼졌고요.
이 책은 소중한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마력을 지닌 책입니다. 엎어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듯, 흘러간 시간도 돌이킬 수 없으니까요. 주어진 오늘을 소중한 사람들과 사랑하며 사는 것이 전부라는 걸 은은한 그림과 이야기가 알려줍니다.
혹 가까운 이를 잃은 상실과 아픔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에서처럼 그리운 이를 떠올리며 가족 혹은 친지와 이야기를 실컷 나누어도 좋겠어요.
울고 웃으며 애도하는 과정을 충분히 가져야 다시 살아갈 힘과 위로가 생길테니까요.
위 서평은 <불이 꺼지지 않는 방> 서평단에 선정되어 담다 @damda_book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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