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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dden님의 서재
  • 실험하는 고고학자
  • 샘 킨
  • 25,200원 (10%1,400)
  • 2026-08-20
  • : 3,350


우리는 오랫동안 까마득한 고대 문명에 대해 어렴풋한 꿈을 꾸듯 아득한 거리감을 느껴왔습니다. 박물관 유리에 갇힌 서늘한 유물이나 교과서 속 무건조한 연대기 표는 과거의 삶을 마치 나와는 상관없는 까마득한 옛날이야기로 만들어버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저자 샘 킨은 이 아침에 깨어나듯, 우리를 가장 생생하고 뜨거운 고대의 한복판으로 번쩍 눈뜨게 만듭니다.

한국어판 제목인 《실험하는 고고학자》와 원제인 《Dinner with King Tut(투탕카멘과의 저녁 식사)》는 이 책을 관통하는 원인과 결과를 완벽하게 연결해 줍니다. 연구실 책상에 앉아 문헌을 읽는 전통적인 고고학에 머물지 않고, 직접 흙을 파고 불을 피우며 몸으로 부딪히는 ‘실험고고학자‘들의 집요한 현장 탐구가 있었기에, 우리는 마침내 수천 년 전 투탕카멘이 느꼈을 맛과 냄새, 소리를 함께 공유하는 ‘고대와의 식탁‘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즉, 학자들의 야성적인 실행력이라는 과정이 존재했기에 비로소 감각적 재현이라는 풍성한 성찬이 완성된 것입니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한 목적은 바로 역사를 눈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적 유물에서 벗어나, 소리와 냄새, 맛과 감촉이라는 오감 전체로 복원하는 데 있습니다. 저자는 철저한 최첨단 고고학 연구 데이터라는 뼈대 위에 정교한 소설적 재현이라는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각 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비록 가공이지만, 그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냄새를 맡으며, 무엇을 두려워했는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모두 실제 고고학적 검증을 거친 결과물입니다. 이처럼 픽션과 논픽션이 오묘하게 결합된 실험을 통해, 작가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고대인의 세계관과 그들의 기쁨, 공포, 굴욕감을 포함한 삶의 전체적 형상, 즉 ‘게슈탈트‘를 온전히 살려내고자 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박제되어 있던 역사에 생명력이 부여되는 매혹적인 경험을 얻게 됩니다. 고대 이집트의 효모로 구워낸 빵을 함께 씹고, 로마의 발효 생선 소스 가룸의 알싸한 향을 맡으며, 바이킹의 칼붙이가 부딪히는 둔탁한 폭음을 들어보는 순간, 멀게만 느껴졌던 고대인은 비로소 나와 똑같이 웃고 울었던 ‘진짜 사람‘으로 다가옵니다.

독자는 수천 년의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보편적인 삶의 애환과 깊은 공감을 배우게 됩니다. 타임머신을 탄 듯 고대인의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이 특별한 감각적 여정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류의 지혜가 얼마나 깊고 끈질기게 이어져 왔는지를 일깨워주는 아주 유익하고 강렬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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