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감각의 신세계
슈왈로어테일 2026/08/0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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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각의 신세계
- 재키 히긴스
- 22,500원 (10%↓
1,250) - 2026-07-22
: 1,080
사라진 감각을 찾아서.
자연선택과 적응을 핵심으로 하는 진화론은 흔히 완벽을 향한 일방통행처럼 오해받곤 합니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형질은 남고 불필요한 기능은 퇴화한다는 통념 때문입니다. 실제로 흔하게 들리는 새끼발가락 퇴화설처럼 인간의 신체가 미래에는 더 단소화될 것이라는 상상은 인류의 진화를 필요에 따른 감축의 역사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하지만 재키 히긴스의 감각의 신세계는 이 같은 단편적 시각을 상쾌하게 뒤흔듭니다.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생명체들이 각자의 생존 환경에 맞추어 서로 다른 감각의 무기를 발전시켰음을 보여주면서 저자는 독자를 전혀 새로운 지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이 책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목적은 오감이라는 오래된 틀에 갇혀 있던 인간의 자기이해를 확장하는 데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인간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라는 다섯 가지 감각만을 지녔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갯가재의 경이로운 색채 감지, 흡혈박쥐의 열 감지, 바다표범의 미세 진동 감지 등 동물들의 독특한 감각 능력을 거울삼아 인간 내부의 숨겨진 감각들을 하나씩 파헤칩니다.
책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고유수용감이나 평형감, 내장 감각, 통각과 온각의 정교한 분자 메커니즘을 과학적 근거와 함께 제시합니다.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진실은 인간이 동물에 비해 감각적으로 퇴화하거나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인간 역시 지구라는 거대한 생태계 안에서 생존을 위해 가장 정교하게 맞춤형 감각 체계를 진화시켜 온 위대한 생명체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단순한 과학적 지식의 습득을 넘어섭니다.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생명 전체를 바라보는 겸손한 시각을 얻게 됩니다. 동물의 감각은 인간보다 열등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생존 목적에 맞게 극대화된 결과물임을 깨닫게 되며 이는 자연과 타자를 이해하는 한층 깊은 인문학적 성찰로 이어집니다.
새끼발가락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미래 인류에 대한 상상은 우리가 여전히 진화의 흐름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비유입니다. 감각의 신세계는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필요한 것을 채워온 진화의 여정 속에서 지금의 우리가 얼마나 경이로운 감각의 집합체인지를 명확하게 증명해 줍니다. 스스로의 몸과 감각이 가진 잠재력을 새로이 발견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깊은 울림과 유익한 통찰을 선사할 것입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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