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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 전삼혜
  • 11,250원 (10%620)
  • 2021-04-30
  • : 6,550

"사랑을 배운 적도 없는데 어째서 내 머릿속엔 그렇게나 또렷이 사랑이란 말이 떠올랐는지"


이 책은 「창세기」를 시작으로 일곱 갈래의 이야기로 구성된, 그 누구도 해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해를 가하지 않는, 가장 온전한 형태의 사랑 소설이다. 다소 비극적인 결말이 예견된 인생의 끝에 다다라서야 더 선명하게 보이는 사랑. 전부 다른 모양의 마음이 하나의 기적을 바라는 과정을 조용히 지켜보게 만든다.


불이 꺼진 지구의 모니터를 바라보는 달에는 리아만이 남아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산소도, 식량도 부족한 자신의 결말만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제네시스가 온 힘을 다해 살리려던 단 하나의 기적이다.

부모가 없거나 잃은, 더 이상 돌아갈 세상이 없는 아이들이 모인 제네시스. 예정된 재앙을 피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해낸다. 그들이 지키려고 한 것은 아마 사랑일 것이다. 그 간절함이 모여 만든 힘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피할 수 없는 끝이 기다리고 있지만, 여전할 것만 같은 반짝임이 있기에.


작가는 소설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이 이야기는 미래 사회를 바랑으로 하지만 '변하지 않은 폭력과 불안전'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혐오의 시대에 연대라는 장치가 주는 힘은 강력하다. 사랑하고 희망하는 일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의 최선일 것이다. 거대한 지구에서 우리는 아주 작은 한 사람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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