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말에 검은 머리 함부러 거두는 것 아니다, 라고 했다. 그말은 사람을 함부러 믿어는 안된다는 말이며, 항상 경계하고,신중하며,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설 『마지막 제로데시벨』에서는 고급빌라촌 더 리치 힐스, 408호에 살고 있는 이준태와 308호에 살고 있는 박재현이 주인공이다. 더 리치 힐스는 고급 밀라로서, 방음장치가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으며,개인 사생활이 거의 완벽하게 보호되고 있다. 하지만, 준태는 바로 그런 완벽의 틈새를 노리고 있는 음향 전문가이면서, 백수였다. 바로 아랫층에 사는 재현의 집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몰래 도청하고 있었다.
이 소설은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서는 안되는 어떤 일들을 예견하고 있다. 준태는 이상한 사람이며, 재현은 나쁜 놈이다. 남의 집에 도청하는 이살한 사람이 문제일까, 아니면, 도청의 대상자로서, 나쁜 일을 완벽하게 저지르는 사람이 문제인가 , 불안과 불확실성을 마주하는 인간은 그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대응하는가를 물어 보고 있다.
엘리트 사업가르 가장한 재현은 나쁜 일을 꾸미고 있으며,그것을 깜쪽같이 숨기기 위해서, 위장과 연막술을 펼치고 있었다. 준태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상태에서, 상대방이 자신에게 속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 하였던가, 준태보다 재현이 한 수 위였던 것이다. 그것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미끼를 정확하게 던지고 물고기가 스스로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두 사람의 행동,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나, 어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한쪽은 분명 나쁜 사람에 속한다. 그런데, 세상은 나쁜 사람의 악의적인 행동에 조정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을 은폐하고,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연기하고, 그 안에서, 이상한 사람이 걸려들기 마련이다. 100퍼센트 나쁜 사람과 90퍼센트 나쁜 사람이 함께 있을 때,대체적으로 90퍼센트 나쁜 사람이 더 나쁜 사람으로 인식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런 상황을 이 소설은 너무 잘 묘사하고 있으며, 히키코모리 준태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엿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준태와 같은 상황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아무도 내 윗층이나 아랫층에서, 누군가 도청한다는 것을 나 자신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무론 준태처럼,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누군가 말할지도 모른다. 세상은 따뜻하지만, 소수의 극단주의자로 인해, 불안하고, 불확실한 세계와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