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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님의 서재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 12,960원 (10%720)
  • 2008-03-24
  • : 35,351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난 자신이 내부에서 느끼는 것에 충실하려는 의지와 비롯 거짓이라고 직감했지만 다른 사람이 믿는 것에 충실하려는 욕망 사이에서 격렬하게 싸웠다. 뉘우치는 듯이 무릎을 꿇었지만 그건 조용한 생활을 위해 내가 연출해야 하는 수많은 공연들 중의 하나였다. (-11-)



'잘 헤어질 수 있는 남자를 만나라.'

그래, 예전에 이런 말을 했을 때, 네가 깜짝 놀라던 걸 엄마는 기억해. 누가 엄마에게도 요청하지도 않겠지만 엄마는 주례를 설 때도 그런 말을 해 주고 싶어. (-13-)



'어려움을 사랑하고 그것과 친해지고 배워야 합니다.어려움 속에는 우리를 위해 기꺼이 애써 주는 힘이 있습니다.'

엄마가 혼란스럽고 힘들었던 시간 엄마는 이런 구절들을 읽으며 위안을 받았다. (-23-)



위녕, 엄마는 변화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 그런데 그 힘은 뜻밖에도 엄마 자신을 비난하는데서 오지 않았어. 비난하지 않고 과거의 어리석고 못나고 나쁘고 꼴도 보기 싫은 내 자신을 잘 대해 주려고 노력하는 데서 그 힘은 왔단다. 어떻게든 그런 내 자신을 이해해 주고 다독여 주려는 데서 엄마는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어. (-35-)



자꾸 부탁하는 것을 애처로이 여기거나 여러 생각 없고서 순순히 꾸어 주었던 일이 얀으로서는 몹시 기쁘고 즐거웠을 것이다. 자연을 신뢰하고 모든 것을 순수히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 전제에는 어디까지나 고운 감정이 필요하다. (-53-)



위녕, 예전에 엄마의 친구가 술을 마시다가 말했단다. 죽어 심판을 받더라도 예술가의 방은 분명 따로 있을 거라고. 도덕만 지키고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작품을 생산하기 위해 그들이 저질렀던 소위 '부도덕'을 면제해 주는 특별법이 있을 거라고. (-84-)



고통 당하는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자신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고통과 작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왜냐 하면 고통은 그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 고통을 놓아 버린 후에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가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100-)



식민지시대의 조선, 신문명과 구문명이 충돌하던 시절, 일제의 한국인에 대한 인권이 개 목숨만도 못하던 시절에 대해서, 그리고 또 하나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어떤 시기를 살아도 인간이 느끼고 생각하고 추구하는 바는 참으로 비슷하다는 거야. (-131-)



나이가 들어 갈수록 피에르 신부님은 '인생에는 근본적인 것이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절대로 망쳐서는 안 되는 그 두가지 일은 사랑하는 것과 죽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아직 그분처럼 나이 먹지 않았지만 엄마도 나이를 먹을 수록 확신하게 되는 한가지가 있어. 어찌하여 절제하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듯 보이는 이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자유로워 보이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자기를 위해 살며 성취하려고 했던 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묶여 있는 듯 보이나 하는 거야. (-148-)



하지만 위녕, 엄마는 지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사랑은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게 아니란다. 사랑은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아. 다만 사랑 속에 끼워져 있는 사랑 아닌 것들이 우리를 아프게 하지. 누군가 너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너를 아프게 한다면 그건 결코 사랑이 아니란다. (-175-)



나는 온갖 의무들에서 벗어나야 했다. 나는 항상 어딘가에 출석해야 하고, 언제나 연락 가능해야 하고, 어떤 질문에 대해서든 늘 답변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그 모든 삶으로부터 떠나야 했다. 사막에서라면 우리는 존재하는 동시에 완전히 여분으로 남을 뿐이다. 나를 찾거나 필요로 하거나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거울도 없다. 그리고 그런 공간에서는 결국 나 자신마저 없어도 더 이상 아쉬울 것도 없다. (-233-)



과거에 비해 인간의 수명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과학기술과 의료기술이 발달하고,자연스럽게 사회도 바뀌고,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프리즘도 바뀌게 된다.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미워하며, 때로는 상처주며 살아간다. 1분의 차이로 인간의 삶과 죽음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 스스로 현재의 삶에 감사하고, 남은 생에 대해서, 겸손함을 유지한다.하지만,. 결코 인간은 불안한 삶, 불행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게 인간의 삶이며, 인생이라는 걸 알면서도, 내 삶에 그것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게 인간의 마음이다.



작가 공지영,그리고 그의 딸 위녕, 이 책은 두 사람이 서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10년전 50대 공지영의 인생을 엿볼 수 있고, 책을 통해서,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인생 수업을 터득할 수 있다. 내 삶을 객관화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나 스스로 돌아보게 되고,성찰하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하나 만들어 갈 것이다.



누군가 나를 응원한다는 것, 누군가 나를 인정한다는 것이 당연한 거처럼 보여도,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세상을 살아보면서, 느끼게 된다. 누군가의 조언이 상처가 될 수 있고, 따스한 응원이 될 수 있다. 삶에 있어서, 소중한 인연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악연을 피하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인간인 항상 일관성을 유지하며 살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연인 줄 알았는데 악연이었고,악연인 줄 알았는데 인연이 될 수 있다. 살아가면서, 잘 헤어질 수 있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삶과 죽음에 대해서,사랑과 죽음을 잘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이 두가지 사랑과 죽음은 망가져서는 안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것은 사랑에 대한 정의다. 우리는 누군가의 응원을 느끼며 살아간다. 우리의 삶은 누군가의 사랑으로 채워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서, 사랑과 멀어질 때가 있다. 때로는 사랑이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사랑은 상처를 주지 않을 때 완성된다. 그 사랑이 부모일 수 있고, 자녀일수 잇고, 배우자가 될 수 있다. 어떤 이는 세상과 인류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사랑에는 결코 상처가 개입되지 않는다. 상처주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이다. 우리의 착각이 만든 환상은 사랑의 본질을 훼손하고, 사랑에 대한 집착과 강박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내 삶에 있어서, 스스로 돌아보고, 나에게 이득이 되는 사랑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하나 하나 돌아보고, 사랑에 대해서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신중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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