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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님의 서재
  • 너니까 하는거야, 함께 간다 끝까지
  • 신현승
  • 22,500원 (10%1,250)
  • 2026-03-09
  • : 120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에서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그날 불린 이름들은 머릿속 개념이 아니라,삶의 무게로 남아 있었다. 그 무렵의 나는 해병대 1사단 소속으로 , 그 무게를 아직 다 알지 못한 군인이었다. 얼어붙은 수통과 손끝이 갈라지던 그날의 감각은 지금도 몸에 남아 있다. (-20-)



바퀴를 밀며 선생님의 옆을 나란히 스칠 무렵,내가 이 길위에 서 있다는 사실이 온몸으로 다가왔다. 돌부리에 부딪히는 소리, 바퀴가 흙위에서 미끄러지는 감각, 따뜻해진 공기가 피부에 남기는 흔적까지-하나하나가 나를 흔들면서도 동시에 지탱했다. 나는 흔들림 속에서 발의 방향을 다시 가늠하며 걷고 있었다. (-56-)



형의 바퀴에 붙은 흙을 털어내며 오늘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를 가늠했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형의 호홉과 내 박자가 끊기지 않는지였다. 발밑의 경사와 바람의 결을 살피며 멈출때와 나아갈 때를 정했고, 다시 밀어 올릴 때마다 바퀴 자국과 발자국이 나란히 이어지며 방금 전의 주저함이 바닥의 결 속으로 흩어졌다. (-103-)



에세이《너니까 하는 거야 함께 간다 끝까지》 는 800km의 산티아고 순레길을 다루고 있었다. 혼자가 아닌, 함께 간다는 것, 800km의 긴 거리를 43일 동안 같이 함으로서, 서로에 대해서, 신뢰하게 되고,내 마음 속에 감춰진 삶의 무게와 짐을 덜어낼 수 있었다. 깊은 인연이 아닌, 목욕탕에서, 식당에서 몇 번 만났던 두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산티아고 순레길을 떠나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면,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꼭 가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를 끝까지 책임지면서 가야 한다면, 가야 할까 말까 망설여지게 된다. 그러나 꼭 가야 할 이유가 생긴다면, 그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가야 한다면, 그 순간, 스스로에게 확신과 믿음으로 ,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다. 2010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이 그것이 산티아고 순레길을 떠나는 이유가 되었다. 울퉁불퉁 그 길을 장애와 비장애, 발자국과 바퀴자국을 남기면서, 떠나게 된다.



즉 비장애인과 함깨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과 달리,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와 함께 동행한다는 것은 시작부터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준비물도 두배 이상이 되고, 흙길이 아닌 평탄한 길로 나아가야 한다. 자칫 바퀴에 돌부리가 걸리게 되면, 대형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함께 라는 단어는 두 사람에게는 서로에게 깊은 신뢰와 믿음이었다. 서로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것, 결코 손을 놓지 않고,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의 판단을 믿어주고,신뢰한다. 때로는 미안하였고,부채의식도 존재한다.함께 그리고 믿음, 책임과 용기에 대해서, 그것이 가지고 있는 본질이 무엇인지, 꿈과 희망이라는 단어가 어떤 사람에게는 꿈이 될 수 있고, 어떤 이에게는 포기가 되고, 비현실로 다가온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누군가의 꿈을 만들기 위해서 단 한사람의 동반자가 있다면,그것이 그 사람의 꿈이 결코 꿈으로 남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처럼 나는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어떤 노력과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 보았다. 앞으로 비슷한 일이 내 앞에 놓여진다면, 망설이지 않고,그 사람의 꿈을 위해서, 내 시간을 의미있는 곳에 써야겠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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