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 선택과 관련해서 그대가 내 조언을 부탁한다면, 나는 단호하게 이렇게 말하리라. 나의 유일한 소원은 그대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그러나 만일 그대가 나의 호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설령 그대가 나를 전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해도, 설령 그대가 나를 서가에 꽂아 둔 채 잊어버린다 해도, 나에겐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하는 능력이 있고, 여기 아닌 다른 곳에는 나를 높이 평가하면서 나의 선의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7-)
지금 책을 읽고 있는 이 사람을 보라.그가 바로 그대이다. 그를 바라보고 있는 또다른 사람을 보라. 그 역시 바로 그대이다. 스스로를 밖에서 관찰할 수 있으면, 정신의 이탈이 이루어진 것이다. 지금 책을 읽고 있는 사람에게서 완전히 빠져나오라. 가볍고 투명하고 형상이 없는 정신이 되라. 자,어서 나오라. (-29-)
방들의 꾸밈새가 어떠한지 밖에서 창문 너머로 바라보라.그대 안식처에 아직 미흡한 것이 있거든 그대 마음에 쏙 들도록 개선하라. 일각수가 노니는 정원을 꿈꾸어 본 적은 없는가?(-71-)
온갖 종잇장이 날아든다. 체제는 너무 거대하고 무겁고 복잡하며, 너무나 고리답답하다. 사람들은 체제에 속박되어, 체제가 이끄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간다. 어떤 이들은 마감 날짜를 넘긴 탓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허둥거리고, 어던 이들은 무슨 공문서 하나를 갖추지 못해 갈팡질팡한다. 또 더러는 너무 답답함을 느낀 나머지 목을 조금 배 늘이는 사람들도 있다. (-104-)
책 『나는 그대의 책이다』은 독특하다. 철학과 에세이가 섞여 있으며,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관찰력을 느낄 수 있다. 책에 대해서, 공기의 세계, 흙의 세계, 불의 세계, 물의 세계로 구분하고 있으며,각각의 세계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문명와 인류의 핵심으로 구조화되어 있다.
먼저 이 책을 인류와 지구 문명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 본질을 파고 들어간다. 검은 글자로 쓰여진 책은 인간의 삶을 바꿔 놓았고,인간의 의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때로는 유익하게, 때로는 파괴적인 것, 권력을 가진 이들이 재일 먼저 했던 것이 책과 기록을 지우고, 불싸지르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그렇다. 이 책을 통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누구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책이 있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생각을 얻을 수 있고,그의 생각 속에 숨겨진 상상력을 모방할 수 있는 계기가 존재한다.사람들은 각자 자기 나름대로 살아간다.텍스트와 책을 통해서,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형상화하고,시각화 할 수 있고, 각각을 구분할 수 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책에 쓰여진 특정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생각을 얻을 수 없고,인식에 있어서 한계를 느낄 수 있다. 고대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요구한다. 그래서,우리는 책에 의존하고, 책을 통해서, 사람들과 교감하며 살아간다. 서로에게 유익한 살을 원하고,문화를 만들어 나가면서, 서로에게 체계적인 가치관, 보편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다. 과거보다 더 풍요로워질 수 있었고, 더 평온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책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