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음악은 내 삶의 이유, 내 모든 것. 음악만 있으면 나는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아.
한때 휴대폰 바탕화면에 띄워 놓은 문구였다. 어느 순간 , 바탕화면만 봐도 한숨이 나와 지워버렸다. (-12-)
더러운 인생.
성실하게 일하고 돈 벌어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알아도 안 되는 걸 뭐 어쩌라고.
한해 형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원망스러웠다. 일해 자신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가 원망스러웠다. 아니, 잘못한 게 맞나? (-27-)
"우리는 이 책을 살펴보다가 환생 하교 입학 조건이 되는 학생들을 이리로 데려오고 있습니다."
염라는 페이지를 몇 장 더 넘겼다. 아까 버스에 같이 탑승한 사람들의 그림이 나왔다. 그들 삶의 한 부분을 그려놓은 것 같았다. (-46-)
은형이는 작년에 학교를 옮겼다. 그래서 영수가 이후 어떤 일을 당했는지는 잘 모른 채 이야기를 전했을 것이다. 말을 하자면 길었다. 영수는 결혼도 하지 않고 일평생 아이들만 보고 살았다. 작은 시골 학교에서 오래 근무했고 맡겨진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교장과 교감이 부장 교사를 맡아달라고 하면 흔쾌이 수락했다. (-95-)
일핸은 한결 표정이 부드러워진 영수를 보니 마음이 놓였다. 영수는 승진 실패보다 학부모가 진심을 몰라준 게 상처였던 모양이다. 꽃밭을 가꾸는 동안, 영수의 얼굴에 다시 함박웃음이 피어올랐다. 일해가 어린 시절 보았던 그 모습처럼.(-143-)
또 남 걱정, 내 앞가림이나 하자.
지혜는 떨리는 손으로 문손잡이를 돌렸다. 절로 감탄이 나왔다. 흰 벽지를 바른 단정한 방이 그녀를 기다렸다. 작지만 뭐든 채워 넣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설렘과 동시에 의문이 뒤따랐다. (-258-)
『죽은 건 아니고 일시정지』은 판타지 소설로서, '회빙환'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회귀, 빙의,환생, 그 세가지 요소들은 주인공들이 생각하는 이생망과 긴밀하게 엮여 있었다. 소설 속 일해와 영수, 은비와 성식, 지혜, 다섯명의 어른들은 무언가 미숙하지만, 대한민국 사회가 만든 평범한 서민들의 자화상이다. 성실하게 살아가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 남의 일에 건섭하지 말고,오지랖 떨지 않고, 모가 난 사람이 되지 않는 것, 순종을 미덕으로 생각하고, 윗사람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사람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한국인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매순간 줄타기 하고 있으며, 불안한 삶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오직 한길만 가고자 하였지만, 항상 배신과 변절,원망하며, 허무함과 무기력을 느까며 살아간다.
그들이 환생학교에 들어왔다.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진 환생학교는 죽을 뻔 했던 이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음악을 사랑했지만,기타가 부서져서,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기분이 들었던 일해의 모습, 교장 , 교감의 말을 잘 들었고,학교에 성심성의껏 일해왔던 평교사 영수,이들 외에 세사람이 나오고 있었다.그들은 왜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그동안 살아온 삶이 이생망이라고 생각했던 것인가 읽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평범한 이야기, 우리의 삶의 모습을 엿보는 듯하다. 의미 없이 살아가는 등장인물이 환생학교를 다녀 오면서,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법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