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화창한 봄날, 한강에서는 물살을 가르는 어류도 , 변이를 일으킨 플라인도 모두 자유로워 보였다. 다만 오직 한 사람, 나만은 예외였다. 나는 열감지 고글을 착용하고 오랜만에 운전까지 하느라 고군분투 중이었다. (-36-)
001호에 관한 본부의 매뉴얼은 완벽했다.나는 해당 내뉴얼을 작성한 필자의 친절한 문체와 꼼꼼한 기술에 감탄한 나머지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감사의 인사라도 전하고 싶은 심정이었다.필자에 관한 정보가 있었다면, 분명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매뉴얼에는 본부의 출판부가 발행처로 표기되어 있을 뿐, 필자의 정보는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118-)
"팀장님.플라 2.5 행성은 어째서 파멸의 위기에 놓인 건가요?"
첫 열차를 기다리는 플랫폼에서 내가 물었다.
"생명이 다한 것이겠죠. 살아있는 모든 것은 생명이 다하고 나면 사라지기 마련이니까. 그것이 행성이라 해도 말이에요." (-273-)
기름이 떨어지고 있었다. 진형은 복서에게 담요를 덧씌웠다. 가슴에 카키색 담요를 동여맨 복서가 마치 추위를 타지 않는 암행어사와 함께 여행하는 우주의 개처럼 보였다.
"멋진데." (-324-)
"독특한 인테리어처럼 보이지만 ,저기 잇는 물건들이 실은 토템이잖아요.마당과 안채에 놓아둔 토우와 도깨비들말이에요. 흔히 나쁜 기운을 불리쳐 준다고들 하죠.수돗가 옆에 대추나무는 이사 후 새로 심으셨네요?" (-399-)
과학기술의 발달과 우주로 로켓을 쏘아올릴 수 있는 우주항공기술로 인해, 우리는 외계 생명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지구 밖 외계의 공간으로 인간이 자유롭게 우주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더 나아가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외계 행성들을 찾고 있다.태양과 비슷한 질량의 별과, 그 별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행성을 찾으면서,그곳에 인간과 비슷한 외계생명체가 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보고 있다. 칼세이건이 쓴 코스모스 덕분에 우리는 우주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1984년 개봉한 영화 ET 가 성공한 이유다.
소설 『한국우주난민특별대책위원회』은 주인공 공필연과 공필연과 함께 한국우주난민특별대책위원회에서 일하는 네 명의 공무원이 등장하고 있으며,이들은 한우대에서,특별한 민원을 해결하는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외계 행성 플라 2.5에서 지구에 머물러 지구인처럼 살고 있는 플라인을 추적하고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다.
플라인의 몸은 평균 22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물에 친화적인 생명이다. 그들은 지구에 살기 위해서, 특별한 슈트를 입고 있었다.소설은 플라인이 정체에 대해서, 35년간 외계인과 대한민국 국민이 서로 섞여있다는 것을 이야기의 기본으로 삼고 있으며,그들의 민원을 하나하나 해결하기 위한 한국 형 공무원도 존재한다. 인간과 외계생명체가 상생하며, 서로 교류하면서, 한가지 질문에 대해서, 상상하며, 물어보고 있다. 플라 2.5 행성이 사라진 이유, 플라인이 어떻게 지구에 들어오게 된 것인지,그 외계생명체의 삶과 죽음까지 아우른다.인간에게 지구에서 살다가,지구 밖으로 공간을 이동하게 되면,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물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