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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님의 서재
  • 달콤한 살인 계획
  • 김서진
  • 15,120원 (10%840)
  • 2024-06-19
  • : 948












홍진의 남편은 그녀에게 두 가지를 남겨주었다. 칼로 고기를 써는 법과 아이.아이와 남편과 정육점은 거의 동시에 사라졌다. 그후로 홍진은 고기를 카롤 썰어본 적은ㅁ 없지만 몸에 새겨진 기억은 오래갔다. (-15-)



또한 범인은 이정아와 면식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정아를 강제로 차량에 태웠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반장은 직접 밤 10시 20분에 대하리 버스정류장에서 이정아의 집꺼지 걸어가 봤다고 했다. 그대는 신도시가 막 들어서던 무렵이어서 당시 대하리는 완전히 시골이었다. 그럼에도 이정아의 집까지는 가는 길에는 다른 집들이 여러 채 있어 비명을 지른다면 누군가 들은 사람이 있어야 했다. (-80-)



"나는 점점 더 확신이 들어요.이정아를 죽인 범인은 지금도 이 부근에 있어요. 절대로 멀리 가지 못해요. 추억이 너무 많아서 범인은 이 장소를 떠날 수 없어요. 아주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정당화될 수 없는 욕구를 어떤 식으로든 해소하고 있을 거예요.이를테면 이정아가 다니던 학교 주변을 자주 찾는다거나 ,어린 여학생을 돌본다거나, 입양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174-)



홍진은 자신의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 그 작은 몸으로 매질을 당할 때 홍진은 대신 맞아주지 못했다. 겁에 질려 우는 애를 붙잡고 나도 무섭다고, 그렇지만 괜찮다고 말해주지 못했다. 홍진은 언제나 아이를 힘들어했고, 낳은 것을 후회했다. 그리고 종종 아이가 사라져주길 바랐다. 불가항력적이며 자신의 잘못은 아닌 어떤 것에 의해. (-208-)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 서현이가 주고 반년이 다 되어가도록 누구도 서현이 얘기를 꺼내는 사람이 없었어요.그런데 며칠 전에는 어떤 경찰이 와서 서현이에 관해 묻더니 오늘은...."

그 경찰은 서화인이 분명했다. 자살로 처리된 소명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 18년 전부터 이 부근에서 여중생들이 죽고 있다고 믿는 경찰이 서화인 말고 또 있을 리 없다. (-253-)



소설 『달콤한 살인 계획』의 주인공은 홍진이다. 그녀는 세상과 거리를 두었고, 20년 가까이 절에서 일했다.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왔던 홍진은 오직 , 한 남자의 생명을 가지는 게 목적이다.15살 중학생의 죽음, 자살을 가장한 타살, 그 안에는 얽히고 설켜 있는 사람들의 감정과 느낌과 존재가 있었다. 한 사람을 죽이려는 목적은 불안과 집착, 가책 때문이었다. 홍진은 이지화를 죽이려 했기에, 계획을 세워야 했다. 어떻게 죽이면 쉽게, 목적을 취할 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 그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농약과 교통사고가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확실하게 한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인간의 목숨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소설에는 중년 여성 홍진 이외에, 과학수사계장 서화인이 등장하고 있었다. 경찰이면서, 살인사건과 엮여 있었던 서화인,,이 소설에서, 사회복지사 오정미 이외에, 사람을 미워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하나둘 현존하고 있었으며, 인간이 어디까지 미쳐있는지, 확인 시켜주고 있다. 결국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적과 동기 의식이 있어야 한다. 계획적인 범죄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시나리오와 그 시나리오에 따라,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알았을 때, 분명한 계획 범죄가 일어나고,소설 속 인물 이정아, 강소희, 강소명(이서현) 에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엿볼 수 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죽이려 할 때, 어떻게 목적을 달성하는지 그 과정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하늘에서, 벼락이 쳐서 사람이 죽는 그런 우연은 존재하지 않는다.오직 한 사람의 불안 속 집착과 계획이 그 꿈을 현실로 바꿔 놓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 주변에 또다른 홍진과 화인과 같은 인물이 존재하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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