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살아가는 어른의 사회는 겉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이는 바꿔 말하면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사회, 곧 자신의 존재가 누구에게도 필요 없어지는 사회가 아닌가"라고 그는 지적합니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자본주의란 경제 시스템을 말하는 동시에 새로운 인간관을 제시한다"고요. 우리는 교환 논리에 너무 익숙해졌고 그 결과 조건 없는 증여에 ‘소망’을 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을 돕는 것이나 선의의 비용 대비 효과가 아니라, 자신이 지닌 힘, 즉 영향력을 무력하다고 간주하지 않고 당장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시도하는 상상력을 갖는 것입니다.
- <천년의 독서>, 지은이 미사고 요시아키 / 옮긴이 하진수- P96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부모에게 묻자, 컵을 가리키며 "국어라면 ‘투명한 컵에 들어 있는 탁한 차’, 수학이라면 ‘200밀리리터 컵에 절반 이하 남아 있는 차’, 사회라면 ‘중국산 컵에 들어 있는 시즈오카산 차’ 등 하나의 사물을 여러 관점으로 볼 수 있어. 다양한 시점이나 가치관은 마음을 자유롭게 하지"라고 답변했다.- P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