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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님의 서재

이른바 자기계발서라 불리는, 성공학에 관한 책으로서 읽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그것은 내가 역사를 전공으로 하여 주로 공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역사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사라져가며 만들어가는 거대한 장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이른바 성공한 사람, 실패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나는 그들을 통해 내 나름대로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만들고, 또 그렇게 살아오고 있다. 그렇기에 굳이 성공에 관한 책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아무튼 기회가 닿아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나에게 이 책은 비록 쉽지 않지만 매력적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선 이 책의 저자가 책의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하다. SUCCESS라는 단어를 쪼개어 다시 각 철자의 첫자를 바탕으로 거기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찾아 내용을 써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성공에 이르는 일곱 가지 큰 틀을 제시하고 있다. 노력하라, 파악하라, 창조하라, 조절하라, 상상하라, 음미하라, 비상하라. 그런데 이 틀은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친절하게도 그 옆에 부제를 달아주었다. 그 부제와 함께 하면 이 책의 대강을 짐작할 수 있으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이 책을 보면 성공에 이르는 길이 이를 수는 있으나 결코 쉽지 않음을 헤아릴 수 없는 수의 지침, 가르침에서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일부를 나름대로 도표 형식으로 적어갔는데, 그 양이 적지 않았다. 그 가르침 또한 평범하나 나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속에서 비로소 그것이 진정한 나의 양분이 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삶을 즐기라는 것이다. 물론 성공에 이르는 길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로 인해 얻는 열매의 단 맛은 참으로 잊을 수 없다. 그 열매의 단 맛을 맛본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 그러기에 성공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기왕에 그 성공에 이르는 길 또한 즐겁게 지낸다면 어떨까? 삶은 늘 즐겁고 윤택할 것이다. 그 점을 이 책은 곳곳에서 떠올리게 해주고 있다. 특히 이런 부분이 저자의 사례와 적절하게 연결되어 있어 의미가 크다.

어차피 나는 이 책이 자기계발서로서는 처음이기 때문에 이에 관한 깊이 있는 것은 잘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기존에 정리해두었던 삶에 관한 정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이른바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에 이르는 핵심은 나 자신에 있다. 아무리 수많은 지침, 가르침이 있지만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 아니 어쩌면 이런 지침은 굳이 이 책에서 듣지 않아도 내가 알고 있었던 것들이라고 하자. 그렇다 해도 그것을 내가 마뜩찮게 또는 귀찮게 여기며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지행일치(知行一致)라는 말이 있다. 앎이 없는 무식한 행동도 곤란하지만,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와 행의 수레바퀴가 역사라는 거대한 몸체를 한걸음씩 앞으로 앞으로 내딛게 했던 발전의 원동력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성공이라 해서 다 같은 성공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은 실패로 보일지 몰라도 훗날 성공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경우를 보자. 자기 만족, 더 나아가서는 자기를 둘러싼 주변의 만족이 모두 수반될 때, 또한 주어진 삶이 세상의 발전을 위한 거름이 되며, 그 거름이 되기 위해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성공의 길이 아닐까. 이 책이 그런 거름이 되는 역할에 이르는 충분한 가르침,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이 매력을 한껏 풍겨줄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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