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kth5627님의 서재
  • 니체 대 문재인
  • 김호
  • 16,200원 (10%900)
  • 2024-02-08
  • : 280
- 「니체 대 바그너」에서 영감을 받은 제목. 니체가 삶의 데카당, 즉 현실 순응과 타협의 ‘유창한 변명’으로서의 표상으로 ‘바그너’를 지목했듯, 저자는 현 한국사회에서 ‘개혁’과 ‘진보’의 좌표를 유실했으면서도(신 기득권 세력이 된 지 오래임에도) 여전히 ‘정의’와 ‘도덕’의 선두를 자처하는 세력을 ‘문재인’으로 표상하여 신랄하게 비판한다. 한국사회에서 모든 가치를 지배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1. 실제로 영향력이 크다 2. 국가보안법이라는 ‘무소불위’의 법이 존재한다 3. 모든 실증과 이성이 멈춰서고-특히 지식인들-, 비판적인 날카로움이 유실된 채 통념과 권력에 대한 지성과 언어의 타협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안보” 의식, 즉 “한미동맹”에 대한 복종을 기본 과녁으로 하여 세간의 좌우, 보수-진보, 반북-친북이라는 구분을 지워버리고 종횡무진(때로는 과녁을 빗나가는 듯 보이는 글들도 있긴 했지만 어쨌든)하는 글로 질주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보안법 사범이 된-이후 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 남북경협 사업가’라는 저자의 정체성 자체가, 이러한 이야기들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분명한 토대다.
- 저자가 보기에 지금 한국사회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퇴행은, 한미동맹을 추종하면서도 거기에 온갖 그에 반대되는 가치들을 붙여서 자신의 정체성을 은폐하고 세상에 혼란을 일으키는(친미자주, 좌파신자유주의 따위의 요설이 나오게 된 이유다. 이게 대체 뭔 소린가?), 사실상 이제는 가해자의 위치에 서 있으면서도 피해자인 척하는 세력과 사상에 있다. 요컨대 “미국의 손을 잡고”(즉 잡아야만)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서 “압도적 국방”과 함께 “평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웅장한 꿈을 가진 척하지만 사실은 유아적이고 좋은 말들은 많지만 실천은 기만적인 세력과 명확하게 결별하지 않으면, 별 차이 없는 이들의 “한 번은 희극, 한 번은 비극”(사실상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경의 지금 여야가 정권 교체를 주고받는 상황 같은 것들)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뜻일 것이다. 저자가 집요하게 ‘문재인’류를 집중 비판하는 이유다.
- 페이스북에 이미 공개한 글들이고, 그 특성상 시간에 따른 배열일 수밖에 없는 측면 때문에 책으로 묶어내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듯한데(정치 시평 정도에만 머무를 수도 있는), ‘비겁’ ‘굴종’ ‘용기’ ‘정의’ 그리고 ‘인간말종’이라는 소제목 키워드를 통해 한미동맹 추종을 정치외교적 차원을 넘어선(물론 포함하는) 한국사회의 집단적 철학, 사회적 정의 차원의 문제로 더욱 강력하게 성공적으로 제기해냈다. 결국 한미동맹에 대한 입장은 한국사회가 스스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규정하며, (개인이든 집단이든) 강자와 대세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투쟁을 통해 세계를 바꿔나가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가, 즉 새로운 정의와 도덕을 용기 있게 선택하고 비겁하고 굴종적인 인간말종적 삶과는 결별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한미동맹”이 “도덕적 선입견”과 연결되는 이유다. 안보, 한미동맹은 북한 관련 이슈이기 이전에, 우리 자신의 철학과 존재에 관한 문제라는 말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