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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쓴 것
  • 조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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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8
  • : 1,534



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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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와 판단의 기준은 모두가 다르고, 해석과 이해는 각자의 몫이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다르게 읽히는 이유는 읽는 이마다 환경과 사고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마음의 여유가 다른 이유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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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은유를 제대로 보는 세련된 눈은 나의 시야를 업그레이드해 줄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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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를 타인의 강요에 의해 낙태하고 아들을 낳기 위해 7명의 딸을 낳은 여인. 낙태해야 했던 첫아이가 분명 아들이었을 거라는 '화'를 간직한 채 젊은 나이에 병을 얻어 그 귀한 아들이 장성하는 것을 끝내 보지 못하고 일찍이 세상을 떠난 여인. 여인은 살아생전 임신과 출산이 반복되는 '배부르고 등 따신 삶'을 살아야 했다. 아들을 낳지 못해 딸을 낳는 내내 시어머니로부터 구박을 받았던 여인의 삶.

옛날이야기 같지만 내 어머니 세대만 해도 분명 존재했던 이야기다. 여인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던 '나만의 삶'.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대를 잇기라도 하듯 여전히 지속되는 풍토 아닌 대물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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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조남주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왜 그렇게도 생소하지 않을까. 그의 작품들은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내가 보았던 드라마와 영화, 소설들을 기억해 내도록 한다. 세상은 변했고 사람들의 가치관은 성숙해졌다. 그럼에도 그 속 어딘가에는 아직도 멍울이 존재하다.

조남주의 신작 『우리가 쓴 것』 속에 담긴 8개의 짧은 이야기 역시 그랬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는 짧은 이야기 속에는 나름의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 노인세대의 이혼을 보면서 이제는 좀 편하게 살면 좋으련만 왜 이혼녀 타이틀을 가지면서까지 황혼 이혼을 할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다 늙어서 뭘 하겠다고???? 나도 나이를 먹을 텐데... 나라면 어땠을까? 이제라도 나의 삶을 찾고자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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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 '오로라의 밤'에서 나는 나의 어머니를, 친구의 어머니를 보았다.

57세의 나이에 외손녀 양육 문제로 딸과 트러블이 생긴다. 보통의 엄마들 같으면 자신의 버킷리스트 실현보다는 손녀딸을 키웠을지 모르겠다. 그 나이에 오로라를 보러 여행을 떠난다니. 하지만 조남주는 57세의 그녀의 꿈을 이루어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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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조남주가 하고자 했던,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모두가 있을법한 이야기들이고 실로 존재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렇기에 낯설지 않다.

조남주의 은유는 편가름을 위함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소중히 하는데, 큰 울림으로써 잊지 않도록 해준다.

그가 만들어낸 이야기들은 그를 괴롭게 하기도 했다는 데서 울컥 설움 비슷한 것이 올라왔다. 나는 누군가의 딸이고 누군가의 아내이며 누군가의 어머니인 동시에 나 자신이다. 노릇하며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보다 더 어려운 건 나답게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자기 생각을 또렷하게 밝히고 나의 행동을 누구에게도 허락받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누군가의 나는 현실적으로 장애물이 많은 게 사실이다. 누군가의 내가 아닌 나만의 나로 사는 것은 내가 이루고 싶은 꿈도 희망도 아닌 당연한 권리인데 그걸 잊고 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반대로 누군가는 나의 누군가가 아니므로 비난하거나 탓할 권리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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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을 통해 지은이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신간 『우리가 쓴 것』 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졌다. 8개의 이야기 모두 쉽게 읽히면서도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누구 나의 이야기이기에 앞으로의 나를 계획하고 나의 삶을 살아가면 그뿐이리라. 조남주의 바람이 곧 나와 같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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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지원도서 (소신껏 작성한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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