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쓰고 읽고 있는 우리 글, 한글. 하지만 정작 우리글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소중한 것일수록 더 잘 알아야 그 소중함을 더욱 잘 알고 아끼고 사랑할 것 아닌가. 그런 생각에서 선택한 책이었다.
백 퍼센트 그것에 대한 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재미있는 새로운 사실들과,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글을 통해 우리 역사를 바로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또한 당시의 눈이 아닌, 지금의 눈으로 당시의 인물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최만리 말이다. 한글창제를 반대하는 상소문을 올려 사대주의에 물든 한심한 인물로 낙인찍혔지만, 당시의 상황을 찬찬히 살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최만리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에서 최만리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것이었고, 손가락질 당한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최만리의 상소는 당시 시대 상황을 이해하는 데, 그런 시대 상황속에서 세종이 한글을 창제했다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일이었는가 하는 정도로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 단 한 사람의 매국 행위로 몰아붙이는 것은 옮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당시의 지배적인 상황과 분위기,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혁명이 아닌 정치를 통해 어린 백성들을 위해 친히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이 참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