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최강 사랑둥이 재롱이의 성장일기라는 재롱이 누나의 <재롱잔치>는 읽는 내내 미소짓게 만드는 책이다. 재롱이 인스타그램은 책에서는 59명의 팔로워가 있는데 현재는 25.1만 명이다. 유튜브 재롱잔치는 39.3만 명으로 인스타그램을 능가한다. 재롱이의 짠나와 큰나의 지극한 사랑에 공감하는 팬들이다.
* 강아지를 키우다
큰나의 남자친구 집에서 키우던 또치의 둘째 재롱이가 집에 온 다음 날 아침, 고등학생인 짠나와 대학생인 언니 큰나는 학교에 갔다. 그리고 마치 짠 듯이 몇 시간 뒤 다시 집에서 만났다. 짠나는 갑자기 배가 아팠고, 큰나도 재롱이가 걱정되어 일찍 집에 돌아왔다. 백재롱이 집에 온 날 가족들의 평범한 일상이 바뀌었다.
* 남자친구가 2년 동안 큰나의 집에 오지 못한 이유
재롱이가 집에 온 지 사흘만에 재롱이를 보러 온 큰나의 남자친구가 집에 다녀간 뒤, 평소 짖지 않던 재롱이가 현관을 향해 큰 소리로 짖고 나서 소파 밑으로 기어들어가 한참을 나오지 않았다. 재롱이가 새로운 집을 완전히 자기 집이라고 생각할 때까지 2년 동안 큰나의 남자친구는 큰나의 집에 오지 못했다. 백재롱에 대한 유별난 사랑이다.
* 재롱이가 엄마의 세상에 들어오다
아파트 단지에서 우연히 마주친 대형견을 보고 온몸에 오한이 들어 새벽에 응급실에 갔을 정도로 강아지를 무서워했던 어머니였지만, 지금의 엄마는 재롱이를 꼭 끌어안을 때 큰 행복을 느끼는, 재롱이 엄마가 되었다.
'엄마의 세상에 재롱이가 들어와서, 재롱이의 세상에 엄마가 들어가서, 참 다행이다.'
* 아빠와 재롱이의 시간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돌아오는 아빠는 집에 있는 시간이 적지만, 퇴근하는 아빠를 항상 맞이한다는 엄마의 말에 말없이 있던 아빠가 입을 열었다.
"단 하루도 빠진 적이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 드, 시! 예외가 없다."
'출근하는 아빠를 따라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 꼬리를 흔들며 배웅하고, 모두가 잠든 시간 어두운 집으로 들어오는 아빠를 폴짝폴짝 뛰며 홀로 반겨주었다.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차곡차곡 쌓아간 아빠와 재롱이의 시간이었다.'
* 스타 재롱이 탄생
제육볶음, 김칫소 등 먹을 것에는 무조건 진심인 재롱이가 시골에 갔을 때 아궁이에 남아 있는 고구마와 감자를 찾아 먹다가 숯검댕이가 되었고, 그 모습이 '감자 있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공사장 강아지'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졌을 때, 다비치의 강민경씨가 본인 강아지(이름은 휴지) 인스타 계정에 '이 아이를 찾습니다. 너무 귀여워서요.'라는 글과 재롱이 사진을 올렸다. 그날 밤 재롱이 계정의 팔로워는 1만 명을 넘었고, 2주 후에는 5만 명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25만 명이다.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어 있었다.
* 너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할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키우는 국민 반려견으로 유명한 '몰티즈'(Maltese)의 평균 수명은 12-15년 정도이고,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버려지기도 한다. 짠나의 재롱이에 대한 애틋함을 이렇게 표현한다.
'지난 10년간 재롱이가 성장했듯이 앞으로 또 한 해, 한 해가 흐르면서 재롱이는 더 성숙해질 것이다. 물론 지나온 날들보다 슬프고 속상한 날들도 많아질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모든 날과 재롱이의 지난날, 오늘날, 오는 날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알기 때문에, 나는 이 작은 강아지가 또 어떤 취향을 가지게 될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 생명을 사랑한다는 것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어머니 때문에 초등학생 때부터 키우고 싶었던 강아지를 고등학생이 되어서 키우게 되었고, 그 재롱이는 지구최강 사랑둥이 강아지가 되었다. 너무 귀여운 먹보 재롱이는 이제 10살이 되었다. 짠나의 표현처럼 이제는 슬프고 속상할 일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럼에도 재롱이는 결코 버려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재롱이 누나는 재롱이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생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순간을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회색앵무 영웅이와 아름이가 떠오른다. 이제 부터는 이름 앞에 성을 붙여서 불러야겠다.
이영웅, 이아름! 너희들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할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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